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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 KT 감독은 정말 어려운 자리다. 창단 이후 10위를 연달아 세 번 했고 올해는 9위다. 그 사이, 두 명의 감독이 자리에서 물러났다.

KT는 18일 김진욱 감독과 임종택 단장이 자리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신임 단장으로는 이숭용 타격코치가 선임됐다. 감독 자리는 그대로 공석이다. KT는 이 신임 단장을 주축으로 빠르게 감독을 새롭게 선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김진욱 전 감독의 계약 기간은 2019년까지였다. 올해 야심차게 출발했지만 시즌을 거듭할수록 성적이 점점 떨어졌고, 결국 하위권으로 마무리 했다.

지난 2015년에 KBO리그에 합류, 작년까지 3년 연속 꼴찌를 했고 올해는 그나마 한 단계 올라선 9위를 했지만 사실상 큰 차이는 없었다. 후반이 되면서 감독 교체설이 나오는 것이 어찌보면 당연했다.

KT 창단 첫 사령탑이었던 조범현 전 감독도 그렇고 김진욱 감독도 마찬가지였다. 창단 4년째다. 타 구단의 전력에 비하면 약한 것이 사실인 KT를 이끄는 동안 성적에 대한 부담은 항상 갖고 있었다.

그나마 올해는 황재균을 영입했고 두산에서 오래 뛰었던 니퍼트를 데려오는 등, 나름대로 열심히 투자를 감행했고 반등을 노렸지만 큰 차이는 없었다. 결과는 59승 3무 82패(승률 0.418)였다.

하마평에 오르는 여러 감독들이 있지만, 이들 역시 KT라는 팀을 맡기에는 부담스럽다. KIA를 우승 시킨 조범현 전 감독이나 두산에서 나름 존재감을 과시했던 김진욱 전 감독마저도 KT를 이겨내지 못했다. 누가 봐도 최하위권 실력을 지닌 팀을 단시간에 중위권 이상으로 끌어 올려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

한국에 딱 10명이 있는 직업, 프로야구 감독이다. 아무나 할 수 없는 특별한 직업이다. 하지만 다른 팀은 몰라도 KT 사령탑은 쉽지 않다. 말 그대로 독이 든 성배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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