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선발 논란 관련, 증인 출석하는 선동열 감독…오는 23일 정운찬 총재도 추가 출석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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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논란 속에 야구 국가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선동열 감독이 국정감사에 참석한다. 야구 감독이 국감에 출석하는 것은 사상 처음이다. KBO 역시 우려 속에 이날 국감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선동열 국가대표 감독은 10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리는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 선수 선발과 관련한 의혹에 대해 직접 입을 연다.

선 감독은 지난 8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야구 국가대표팀을 이끌고 금메달을 따냈다. 하지만 대회 이후, 선수 선발 과정을 두고 논란이 불거졌다. LG 오지환 등의 선수를 위한 병역 특례를 위해 부정 선발을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고, 시민단체가 그를 부정청탁 위반으로 권익위원회에 신고를 하기도 했다.

논란이 계속 번지자 지난 4일 선동열 감독은 KBO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수 선발 과정에서 어떠한 청탁도 없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논란은 멈추지 않았고, 이를 해명하고자 선 감독과 KBO가 국회에 제출한 국가대표 선발 회의록마저 조작 의혹에 시달렸다.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은 "회의록이 가짜다"라고 주장하면서 "선동열 감독 등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코칭스태프 선발 과정도 불투명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선발 과정을 담은 회의록에는 선발과정에 대한 부분은 물론이고 회의가 열린 일시와 참석자조차 기재되어 있지 않다"라고 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또한 그는 회의록 작성 자체가 늦었을 뿐 아니라, 실제 열린 회의 결과와는 전혀 다른 내용이 담겨있다고 주장, 선발 과정에서 의혹이 드러날까봐 사후에 있지도 않았던 회의록을 추가로 만들어서 작성했고 이를 국회에 제출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야구계에서는 LG 구단 고위 관계자가 선동열 감독에게 오지환의 선발을 부탁했다는 소문이 소문이 파다하게 돌았다. 선 감독은 이러한 소문을 불식하고자 지난 4일 기자회견을 열었지만, 대회가 끝나고 한 달이나 지나서 연 기자회견을 두고 여론을 의식한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식의 행보라는 비난만 더해졌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선동열 감독의 선임 과정 역시 의혹이 많다고 주장하면서, 당시 KBO 사무총장이었던 현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 양해영 부회장도 이번 국감의 증인으로 불러 세웠다.

국가대표 운영 규정을 변경, KBSA가 갖고 있던 지도자 및 선수 선발 권한을 KBO가 가져간 뒤에 곧바로 선 감독을 선임한 과정이 졸속 행정이자 의혹 투성이라는 주장도 함께 제기했다. 구본능 당시 KBO 총재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김응용 회장 역시 이에 관여된 상황이다.

이번 국정감사의 경우, 선 감독의 선수 선발 의혹 뿐 아니라 KBO와 KBSA 모두가 얽히고 설켜있어 국감 결과에 따라 고위층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공산이 크다.

한편, 여야 문체위 간사단은 선동열 감독의 출석에 앞서 10일 오전 회의를 갖고 오는 23일 정운찬 KBO 총재의 국감 출석에 대해 합의했다. KBO 총재의 국감 출석은 전임 구본능 총재에 이어 두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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