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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삼성도 거칠게 추격 중이며, 여전히 변수가 많다. 하지만 5강을 놓고 싸우는 실질적인 두 팀은 바로 6위 LG와 5위 KIA다. 두 팀의 격차는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차이는 있다. LG는 12경기, KIA는 19경기가 남았다. KIA가 7경기를 더 치러야 한다. 사실 잔여 경기가 더 많다고 해서 그 팀에게 더 불리한 것도, 막상 유리한 것도 없다.

상대보다 0.5경기, 반 경기라도 앞서면 이긴다. 물론 상대가 남은 경기에서 연승에 성공, 5할을 훌쩍 넘기면 해볼 도리가 없지만, 결국 예상을 한다면 LG든 KIA든 잔여 경기의 목표는 5할 승률이다.

그렇게 비슷한 승률로 진행이 된다면 결국 두 팀이 맞붙는 날, 그날이 바로 사생결단의 날이다. 그리고 LG와 KIA는 오는 9월 27일과 28일, 잠실에서 2연전을 치른다. 두 팀의 시즌 마지막 대결이다.

상대 전적에서는 LG가 8승 6패로 앞선 상황이다. 추석 연휴가 지나고 곧바로 치르는 이 2연전의 결과에 따라 5강이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류중일 감독도 이 경기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류 감독은 "우리가 KIA보다 7경기를 더 했다. 최소한 3경기 이상을 벌려 놔야 기다릴 수 있을 것 가다"라며 "결국 다음 주에 맞붙는 KIA와의 경기가 승부처가 아닐까 싶다"라고 조심스레 이야기 했다.

로테이션을 예상한다면 KIA는 양현종, 그리고 헥터가 나온다. 원투 펀치 돌격이다. LG는 에이스 소사가 일단 1군에서 빠진 상황이다. 지난 20일 두산전 이후 오른 고관절 부상으로 열흘 간 쉬어야 한다.

차우찬과 김대현이 나설 가능성이 크다. 물론 선발진 무게감으로 승패를 따지긴 어렵지만, LG는 김현수의 부재가 뼈아프다. 재활 훈련에 몰입 중이다. 빨라도 다음 주 KIA전에 나오는 것은 무리다.

이래저래 팀 전력이 온전치 못하기에 LG 입장에서는 과감하게 승부를 걸어야 한다. 다시 말해 KIA전 직전까지 치르는 경기 결과에 따라 분위기가 크게 좌우 될 수 있다. 우선 LG는 20일과 21일 두산전에 모두 패했다.

분위기가 최악이지만 22일과 23일 잠실에서 꼴찌 KT를 만난다. 그리고 하루 쉬고 25일 추석 당일과 26일에는 인천에서 SK와 상대한다. 이 4경기의 결과가 이어서 치르는 KIA전에 분명 영향을 미친다.

류 감독은 최소 3경기 이상은 벌려 놓은 상황에서 KIA를 기다려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부상 선수가 많아 고민이다. 류 감독도 "다 와서 이러네"라며 아쉬운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다.

정확히 말하면 경상도 사투리로 "다 와가 이라네"라고 말했다. 과연 LG가 시즌 막판, 가장 중요한 승부인 KIA전에서 어떤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대신 두산전 경기력이면 마음을 접는 게 차라리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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