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사무국은 12일 메이저리그(MLB) 사무국과 한·미 선수계약협정을 개정했다고 밝혔다. 협정 개정의 핵심은 포스팅이다.
이전에는 KBO리그에서 뛰는 선수가 비공개 경쟁입찰(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나서려면 이적료를 가장 높게 쓴 구단과 단독으로 협상을 진행했다. 하지만 이번 개정으로 선수는 계약 의사가 있는 모든 MLB 구단과 30일 간 자유롭게 협상이 가능하다.
선수협회는 "이전 포스팅제도에서 선수는 구단 선택권이 철저하게 배제된 채 계약협상을 해야 하는 불리한 위치에 놓였다"면서 "이번 개정으로 선수들이 이적료에 얽매이지 않고 성공 가능성이 큰 구단을 선택할 수 있게 됐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더불어 "이전 포스팅제도는 선수보다 구단에 이익을 더 가져다주는 구조였다. 이번에 이적료의 기준이 된 전체 계약 규모의 20%에 비해 류현진(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경우 41%, 박병호(전 미네소타 트윈스)의 경우 51%로 우리나라 구단이 이적료를 상당히 많이 가져갔다"고 말하며 사례를 언급했다.
선수협회는 이번 개정과 더불어 KBO와 구단이 선수에게 불공정한 야구규약도 신속히 개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예시로 장기 FA(자유계약선수) 취득 기간과 보상제도를 비롯해 해외진출 후 KBO리그 복귀 시 4시즌을 더 뛰어야 FA가 될 수 있다는 조항 등을 개선해야 할 불공정 규약으로 들었다.
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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