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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류중일 감독은 팀 연승과 연패의 롤러코스터 이유를 '선발'로 답한다. 간단하다. 선발이 강하면 경기를 잡지만, 선발이 초반부터 고전을 면치 못하면 경기를 뒤집는 것이 쉽지 않다.

당연한 이야기다. 그만큼 야구에서 선발이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하다. 올해 LG는 더욱 그렇다. 연승을 달릴 때는 선발진이 정말 잘해준다. 외인 콤비 소사와 윌슨은 믿을 수 있는 카드다.

윌슨은 15경기에 나와 5승 3패 평균자책점 3.03을 찍고 있다. 승수는 비록 적지만 크게 흔들리 않는 안정감 있는 피칭을 보여준다. 소사는 더 잘한다. 16경기에 나와 7승 4패 평균자책점 2.45다.

리그 평균자책점 1위다. 잘 하고 있다. 문제는 토종이다. 토종 선발진이 기대만큼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것이 아쉽다. SK, 한화와 함께 2위부터 4위 내에서 엎치락 뒤치락 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차우찬의 경우, 최근 10경기 등판에서 63.1이닝을 소화하며 5승 3패 평균자책점 4.12를 기록 중이다. 어떤 날은 무실점, 혹은 1실점으로 막다가도 대거 6점, 5점을 내주며 무너지는 날이 꽤 있다.

임찬규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시즌 초반에는 좋았다 싶었는데, 최근 두 경기인 14일 NC전과 20일 한화전에서 모두 18실점을 허용하며 와르르 무너졌다. 그래도 두 선수는 일단 로테이션을 돈다.

그리고 5선발 자리를 놓고 LG는 고민을 했다. 시즌 전, 스프링캠프에서 선발 준비를 시켰던 투수들이 상당히 많았다. 김대현을 시작으로 임지섭, 손주영, 김영준 등이 대표 주자다.

하지만 김대현은 11경기를 선발로 나와 2승 3패 평균자책점 5.86을 기록하며 2군으로 갔고 손주영은 간간히 대체 선발로 나와서 활약했지만 최근 선발로 나온 두 경기에서 모두 패하며 고개를 숙였다

임지섭도 시즌 초반에 나왔다가 제구 불안과 구속 저하를 이겨내지 못하고 지난 3월 29일 등판 이후 일찌감치 모습을 감췄다. 일단 김대현이 버텨내는 듯 했지만 결국 5선발 자리는 구멍이 났다.

류 감독은 그 자리를 채우고자 새 얼굴을 데려왔다. 엄밀히 말하면 새 얼굴은 아니다. 익숙한 얼굴이다. 올해는 불펜에서 꾸준히 던지며 활약했다. 신정락이다. 신정락 역시 캠프에서 선발로 준비를 했다.

그리고 23일 잠실 롯데전 선발로 출격을 명 받았다. 간만에 나서는 선발이다. 신정락이 가장 최근 선발로 나선 것은 지난 2014시즌 10월 6일 NC전이었다. 이후 군 복무를 했고 전역 후에도 선발로 나선 적은 없었다.

의외의 선택이다. 반대로 말해 그만큼 류 감독이 선발진의 안정화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5선발에서 계속 탈이 나니 고심 끝에 다른 선수보다 경험에서 앞서는 신정락을 투입한 것이다.

물론 류 감독도 "2군에 김대현과 임지섭도 준비를 잘 하고 있다. 내년을 위해서라도 선발 육성은 해야 한다. 다양한 카드를 계속 써보겠다"라고 이야기 했다.

23일 경기에서 신정락이 잘해주면 계속 로테이션에 남을 가능성도 있다. LG는 올해 상위권 수성 및 가을야구 진출이 절실하다. 안주하지 않고 계속 변화를 주면서 팀을 강하게 만들고 있는 류중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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