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는 지난 30일 과거 히어로즈 구단과 현금을 포함한 트레이드 계약 중, 발표와는 다르거나 숨긴 이면계약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일단 넥센은 지난 2009년부터 올해 1월까지 모두 23건의 트레이드를 진행했다. 그 중, 공식적으로 현금을 포함한 트레이드는 4건, 총액은 58억원이었다. 우선 가장 먼저 드러난 것은 NC와 KT였다. 작년에 선수를 주고 받는 과정에서 6억원의 뒷돈이 오고 간 것이 확인 됐다.
KBO도 상황을 빠르게 파악, 곧바로 움직였고 10개 구단을 대상으로 규약을 위반하는 트레이드를 신고 받기로 결정했다. 그렇게 10개 구단 프로야구 단장은 이사회를 열고 히어로즈와 트레이드 과정에서 오고 간 금액을 정리, KBO에 제출했다. 그렇게 결과가 나왔는데, 임팩트가 상당하다.
뒷돈이 오고 간 현금 트레이드가 전체 23건 가운데 무려 12건이며 신고하지 않은 금액은 무려 131억 5000만원이나 된다. 금액을 속인 구단, 그리고 현금이 오고 간 사실을 아예 숨긴 팀이 있다. 일단 넥센과 현금 트레이드를 신고했던 LG, 삼성, 두산, 한화는 금액의 액수를 속였다.
그리고 롯데와 KIA는 현금 트레이드에 대한 사실 자체를 숨겼다. 현금 트레이드 자체가 규약 위반 사항은 아니지만, 넥센을 포함한 9개 구단은 의도적을 현금 트레이드 사실을 축소 및 은폐했다. 결국 넥센과 같은 처지, 한통속이었다는 의미다. 여기에 1, 2년도 아닌 10년 넘게 진행이 된 넥센의 깜깜이 현금 트레이드를 고의든 아니든 넋 놓고 지켜본 KBO도 책임을 피하기 어렵다.
더군다나 KBO는 맨 처음 밝혀진 kt와 NC의 트레이드 뒷돈 6억원에 대해 전액 야구발전기금으로 환수 조처하겠다고 알렸다. 자연스레 신고하지 않은 금액인 131억원도 같은 케이스로 적용한다는 의미로 보일 수 밖에 없다.
KBO 관계자는 스포츠한국과의 통화에서 "각 구단에 신고를 받겠다고 알린 뒤, 30일 오전에 대전에 10개 구단 단장이 모두 모여서 회의를 가졌고 이후 장윤호 사무총장과 서울 모처에서 보는 것으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두 가지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꺼냈다. 일단 KBO를 비롯한 관계자 여러분께 죄송한 마음이 크고, 향후에는 모든 정황에 대해 정확하고 솔직하게 털어놓겠다는 입장을 들었다"고 말했다.
일단 KBO는 각 구단이 정리한 뒷돈 트레이드 정황에 대해 명확한 사실 관계를 파악하고자 법률·수사·회계 전문가로 구성된 특별조사위원회를 구성, 향후 특조위의 조사 내용을 근거로 상벌위원회 대상이 될 것이라는 사실을 각 구단에 전달했다.
핵심은 돈이다. 관계자는 "일단 조사를 통해 필요한 내용을 계속 체크할 예정이다. 하지만 환수 조치의 경우는 유보 중이다. 일단 중심에 있는 넥센과 관련, 좀 더 조사가 필요한 부분이 있고 추가적으로 확인할 사항이 생길 수 있으니 조사위를 통해 종합적으로 검토한 후, 환수 조치에 대한 부분도 함께 결정을 내리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