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심우준과 정현.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수원=전영민 기자] kt의 톱타자를 노리는 심우준과 정현이 본격적인 경쟁을 시작했다.

심우준은 14일 수원 kt wiz 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시범경기에 1번 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4안타 1볼넷 2득점을 기록하며 kt의 9-4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에 앞서 김진욱 감독은 올 시즌 득점 찬스 생산을 책임질 1번 타자에 대한 구상을 밝혔다.

김 감독은 “지난 시즌 (정)현이와 (심)우준이 모두 괜찮은 활약을 보였다”면서도 “그래도 지금까지는 (정)현이가 조금 앞서있다고 본다. 시즌 개막 후 한 명은 주전, 한 명은 백업을 맡을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지난 10일 스프링캠프에서 복귀한 날에도 김 감독은 “정현의 톱타자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 심우준과 경쟁을 해야 한다”면서도 “하지만 1번 타자로서의 모습, 집중력에서 현재 정현이 가장 좋은 것은 사실이다”라며 톱타자 경쟁에서 정현이 우위에 있음을 시사한 바 있다.

실제로 지난 13일 삼성과의 시범경기 첫 경기에서는 정현이 1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로 출전해 5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심우준은 7회 박경수를 대신해 필드를 밟아 한 차례 타석에 들어섰지만 땅볼로 물러났다.

하지만 2차전에서 희비가 확연히 엇갈렸다. 5번의 타석에서 모두 출루에 성공한 심우준은 김진욱 감독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이날 경기에 선발로 출전한 심우준은 4타수 4안타 1타점 2득점 1볼넷을 기록하며 매 타석 출루에 성공했다. 타격은 물론 유격수와 3루 수비에서도 군더더기 없는 모습을 보이며 기대감을 키웠다. 반면 5회부터 박경수를 대신해 2루를 책임진 정현은 2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경기를 마친 뒤 심우준은 “아무리 시범경기여도 팀 승리에 보탬이 된 것이 좋다”며 “‘꾸준히 발전하고 있구나’라고 봐주셨으면 좋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심우준의 맹활약에 김 감독은 행복한 고민에 빠지게 됐다. 미리 점찍었지만 시범경기 활약이 미비한 정현, 그리고 무력 시위를 보이는 심우준, 둘 중 누가 톱타자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지는 남은 시범경기 6경기에서 주인공이 가려질 전망이다.

한편 2연승에 성공한 kt는 15일 오후 1시 대전 이글스파크에서 한화와의 시범경기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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