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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광주=김성태 기자]"사실, 결승타를 날리긴 했는데 사인 미스였습니다."

KIA 이영욱(31)은 13일 광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서 7회 대수비로 경기에 출전했다. 극적인 상황이었다. 작년 우승팀과 준우승팀 답게 양 팀은 치열하게 맞붙었다.

4-4로 비긴 8회, 선두타자 최원준이 상대 린드블럼에 안타를 만들어내며 출루에 성공했다. 동점에서 무사 1루다. 작전이 나올 타이밍이다. 때마침 벤치에서 작전 지시가 내려왔다.

무사 1루에서 이영욱이 번트를 시도, 최원준을 2루에 보내는 것이 벤치의 생각이었다. 하지만 타석에 들어선 3번 이영욱은 벤치에서 나온 사인을 제대로 읽지 못했다.

린드블럼의 공이 날아오자 이영욱은 망설임 없이 그대로 방망이를 휘둘렀다. 그리고 이 타구가 좌익수 키를 넘어 장타로 연결됐고 적시타가 됐다. 그렇게 이영욱은 5-4로 역전을 만들어낸 영웅이 됐다.

과정은 좋지 못했지만 결과는 최상이었다. 그럼에도 이영욱은 경기 후 "잘 맞은 타구가 나와서 다행이긴 한데, 사인 미스는 반성해야 한다. 정규시즌에는 더 이상 이런 실수를 하지 않아야 한다. 좀 더 사인을 명확히 숙지하겠다"고 이야기 했다.

사실 이영욱은 KIA가 익숙치 않다. 지난 2008년에 입단, 11년째 프로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선수다. 하지만 삼성에서 쭉 뛰다가 작년 11월 한기주와 맞트레이드 되어 KIA 유니폼을 입었다. 낯설다. 그럼에도 이영욱은 새로운 팀에 최대한 적응하고자 노력 중이다.

그는 "일단 저는 주전 선수가 아니기에, 격차를 최대한 좁히면서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선수가 되고자 한다. 오늘처럼 경기 후반에 나와 기회를 살려야 한다. 사인미스는 변명할 수 없는 부분이다"라며 결승타보다 스스로에 대한 반성을 더 우선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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