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해커.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마산=이재현 기자] NC 김경문 감독이 4차전이 우천 순연으로 하루 밀렸음에도 ‘에이스’ 해커 당겨쓰기를 끝내 포기했던 사유를 설명했다.

김경문 감독은 13일 오후 6시30분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열리는 롯데와의 2017 KBO 준플레이오프 4차전을 앞두고 외국인 투수 해커를 언급했다.

당초 4차전은 12일 오후에 예정돼 있었지만, 이날 경기는 끝내 우천으로 순연됐다. 13일로 하루가 밀린 것. 그러자 롯데는 4차전 선발 투수를 박세웅에서 린드블럼으로 교체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린드블럼은 지난 8일에 열렸던 1차전에 선발 등판했지만, 4일 휴식만을 취한 채 마운드에 재차 오르게 됐다.

하지만 NC는 변함없이 최금강을 13일 4차전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 사실 NC도 롯데처럼 1차전 선발 투수였던 해커의 당겨쓰기를 고민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지난 12일 김경문 감독은 “만약 경기가 우천으로 하루 미뤄진다면 해커와 상의를 해본 뒤 13일 선발 투수를 정하겠다”라고 밝힌 바 있다.

상의는 이뤄졌지만 끝내 해커의 조기 등판은 없었다. 기존 계획대로 해커는 혹시 있을지 모를 5차전(15일) 혹은 두산과의 플레이오프 1차전(16일 혹은 17일) 선발 등판을 준비한다.

김 감독은 “투수코치와 해커가 13일 등판 여부를 두고 상의를 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해커만의 루틴이 있다. 그는 자신만의 루틴대로 움직여야 편안함을 느끼더라. 그렇다면 이를 지켜줘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선수 본인의 루틴을 최대한 존중하겠다는 것이 김 감독의 생각.

게다가 해커가 지난 1차전에서 6이닝이 아닌 7이닝(1실점)을 책임졌다는 기록도 고려가 됐다. 김경문 감독은 “1차전이 시작되기 전, 해커는 투수코치에게 ‘다음 등판 일정이 어떻게 되느냐’라고 물었다. 우리는 해커가 5차전에 등판할 것이라 일러줬다. 그러자 해커는 6회가 끝난 뒤에도 1이닝을 더 던졌다”라고 밝혔다.

이어 김 감독은 “만약 4차전에 등판해야 했던 상황이라면, 해커는 1차전에서 6회까지 던지고 마운드에서 내려왔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해커의 조기등판은 무산됐지만, 김경문 감독은 실망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는 기존의 4차전 선발 투수인 최금강에게 힘을 실어주는 데 집중했다. 그는 “(최)금강이도 곧잘 던질 것이다. 괜히 컨디션이 좋다고 보고가 올라오는 것이 아니다. 불펜도 하루 쉬어갔기에, 금강이가 조금만 잘 던져준다면 충분히 싸워 볼 만한 4차전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