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현 기자] KBO가 이사회를 개최해 일부 운영 규정을 일부 개정했다. 가장 주목할 만한 부분은 역시 FA 등록일수 보상 제도의 변경이다.

2017 WBC 예선 1차 라운드가 열렸던 서울 고척스카이돔. 스포츠코리아 제공
KBO는 26일 오전 9시 KBO 회의실에서 2017년 제 3차 이사회를 개최해 선수대리인(에이전트) 제도와 국가대표팀 운영규정, 유소년 야구 지원에 대해 심의했다.

이사회는 먼저 선수대리인 제도를 2018시즌부터 전격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대리인의 자격은 프로야구선수협회의 자격시험을 통과해 공인을 받은 인물로 하고 대리인 1명(법인포함)이 보유할 수 있는 인원은 총 15명(구단당 3명)이내 제한을 두기로 했다.

선수대리인 제도 뿐 만 아니라 KBO는 향후 FA 및 외국인 선수 제도 개선안을 두고 구체적 논의를 펼칠 계획이다.

또한 26일 이사회에서는 국가대표팀 전임 감독제 시행에 따라 대표팀의 체계적인 관리와 프로 선수들의 아마추어 국제대회 참가에 따른 동기 부여를 위해 운영 규정 일부를 개정했다.

핵심은 대표팀 참가 일수만큼 주어졌던 FA 등록일수 보상 제도의 변경이다. 등록 일수 보상은 포인트제로 변경됐다.

포인트제는 국가대표로 참가하는 선수에게 각 대회 별로 기본 포인트와 성적에 따른 추가 포인트를 보상하는 방식이다. 해당 규정 적용 대상 대회에서 얻은 1포인트는 FA 등록일수 1일로 전환시켜 사용할 수 있다.

포상 대상 대회도 기존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올림픽, 아시안게임, 프리미어 12 기타 총재가 인정하던 대회에서 최근 신설된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이 추가됐다. 여기에 WBSC 국가 랭킹이 반영되는 아시아야구선수권과 U-23(23세 이하) 야구월드컵에도 보상 규정이 적용된다.

따라서 아마추어 대회에 참가하는 프로 선수들도 국가대표팀 참가 및 활약에 따른 보상을 받을 수 있게 됐다.

포인트제 시행에 따라 포인트 부여 원칙도 정해졌다. 기본 포인트는 대회 별로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WBC, 프리미어12,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은 참가만 해도 10포인트가 주어지고, 아시아야구선수권과 U-23 야구월드컵에도 참가 시 5포인트가 주어진다.

성적에 따른 추가 포인트가 가장 높은 대회는 올림픽과 WBC로 올림픽은 3위부터, WBC는 8강부터 책정돼 있다. 해당 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기존 참가일수 규정보다 확대된 최대 60포인트까지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이사회는 선수 선발 규정도 강화했다.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선수는 일정 기간 대표팀 선발에서 제외된다. 이사회는 이를 구체화 해 명시했다.

금고 이상의 형을 선고받고 그 집행이 종료되거나 집행을 받지 않는 것으로 확정된 후 3년이 경과되지 않은 선수, 금고 이상의 형을 선고받고 그 집행유예 기간이 끝난 날로부터 1년이 지나지 않은 선수, 승부조작,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마약류 연루, 병역비리, 성범죄로 인해 KBO로부터 제재를 받은 자는 국가대표팀의 선수로 선발하지 않기로 했다.

대표팀 소집일 기준도 명시 됐다. 각 대회 개막일 기준 최대 10일전 소집을 원칙으로 정했다. 여기에 선수들이 대표팀 선수단의 통일성을 강조하고 후원사의 권리 보호를 위해 지급되는 야구 용품을 반드시 착용하도록 강제했다.

물론 예외 사항은 있다. 스파이크가 그렇다. 이사회는 스파이크에 한해 경기력 문제로 사용하기 곤란한 경우, 사전에 KBO에 사유서를 제출하고 해당 브랜드는 노출되지 않도록 한다는 규정도 신설했다.

2017 WBC 예선 1차 라운드에 참가했던 한국 대표팀의 훈련 모습. 스포츠코리아 제공
이사회는 유소년야구 신규 팀 창단 지원 규정도 손을 봤다. 최근 창단이 저조한 초등학교와 중학교의 창단 동기부여를 위해 초등학교의 경우 지원금을 3년간 3000만원에서 6000만원으로, 중학교의 경우 3년간 1억5000만원에서 2억2000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다만 고등학교는 3년간 4억원에서 3억원으로 낮아졌다.

또한 유소년야구 인건비도 조정했다. KBO는 기존 고교 60여개교에 일률적으로 연간 2000만원씩 지원해 왔다. 하지만 이제는 차등지급될 전망이다. 이사회는 팀 성적, 선수단 규모, 학업성적, 봉사·선행 지표 등을 반영한 차등평가시스템을 적용해 고교 20팀에게 연간 팀당 2000만원씩 총 4억원, 중학교 30팀에게 연간 팀당 1000만원씩 총 3억원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이사회는 유소년야구 육성지원금 규정을 신설했다. 총 5억원을 마련할 예정. 이사회는 초·중·고 야구부 선수 중 학교장 추천과 야구성적이 우수한 선수 중에서 저소득층, 장애인가정, 한 부모가정, 다문화 가정, 다자녀 선수 순으로 야구 장학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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