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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수원=김성태 기자]전날 LG는 11-12로 패했다. 사실 한 점차까지 따라간 것이 신기했다. 수비나 주루에서 보여준 집중력은 시즌 들어 최악이라고 봐도 무방했다.

그만큼 LG의 경기력은 좋지 못했다. 하루가 지났지만 여전히 그대로다. 집중력이 또 사라졌다. 전날의 실수에서 LG는 전혀 배운 것이 없어보였다. 안일한 주루와 수비, 연이틀 나왔다. 물론 결과는 패배다.

LG는 15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의 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4-5로 패했다. 전날에 이어 kt에 연달아 패하며 고개를 숙인 LG다. 사실 LG의 시작은 나쁘지 않았다.

LG는 안익훈과 김재율의 적시타가 터지며 3-0을 만들었다. 하지만 4회말, 선발 임찬규가 상대 박경수에게 2점 홈런을 허용하며 3-2로 추격을 당했다. 한 점차다. 긴장이 필요한 상황이다.

하지만 수비에서 LG는 여전히 허덕이는 모습이었다. 5회말, 1사 이후, 9번 정현이 좌익수 앞 안타를 쳐냈다. 3루수 김재율이 이 타구를 놓친 것이 아쉬웠다.

그리고 타구가 데굴데굴 좌익수 문선재 앞으로 향했다. 잡고 편하게 송구하면 된다. 그런데 이 공을 놓쳤다. 글러브를 맞고 뒤로 튀었다. 전날 문선재의 수비 실책이 다시 떠오르는 듯 했다.

그 사이, 정현은 2루에 안착하며 득점권에 위치했다. 그나마 마운드에 있던 임찬규가 하준호와 김진곤을 무난하게 처리하며 실점을 하지 않은 것이 다행인 LG였다.

양상문 감독도 뿔이 날 정도다. 곧바로 문선재를 빼고 좌익수 자리에 이형종을 투입했다. 그리고 6회, 임찬규 대신 올라온 신정락이 연달아 적시타를 허용하며 LG는 3-4로 역전을 당했다.

따라가야 한다. 절호의 기회가 7회에 찾아왔다. 선두타자 최재원이 배우열에게 중전 안타를 쳐내며 출루에 성공했다. 하지만 유강남과 손주인이 모두 외야 플라이로 물러났다.

이어 2사 1루에서 좌익수로 교체된 이형종이 타석에 들어섰고, 좌전 안타를 쳐내며 2사 1, 2루를 만들었다. 상대 배우열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LG는 타석에 2번 안익훈이 들어섰다.

풀카운트까지 승부가 이어졌다. 그리고 안익훈이 공을 쳐냈다. 이 공이 상대 유격수 정현 앞으로 향했다. 안익훈이 발이 빠르다. 정현이 급했던 것 같다. 송구가 높았다.

그렇게 정현의 송구 실책으로 세이프가 됐다. 2사 만루가 되는 순간이다. 하지만 여기서 이해하기 힘든 일이 일어났다. 2루로 달렸던 이형종이 2루 베이스를 지키지 못하고 3루 측으로 멀찌감치 뛰어갔다.

순식간에 런다운 상황이 걸렸다. 그렇게 1루수 오태곤이 박경수에게 송구했고, 박경수가 이형종을 태그 아웃 시키며 이닝을 끝냈다. 2사 만루 기회가 그대로 이형종의 엉성한 주루 플레이로 날아갔다.

LG 입장에서는 좋은 기회를 스스로의 발로 차버린 셈이 됐다. 집중력이 부족했던 이형종의 과한 주루 플레이가 이날 경기의 찬물을 제대로 끼얹었다. 분위기 역시 급격히 가라앉았다.

이후 4-4, 연장에 가서도 LG의 집중력은 좋지 못했다. 10회, 안익훈의 안타와 정주현의 희생번트로 1사 2루를 만들었지만 무산 됐다. 11회 공격 역시 주자가 매번 출루했지만 결정력은 없었다. 결국 11회말, 상대 장성우에게 끝내기 적시타를 맞고 패했다.

전날의 실패에도 LG는 아무 것도 배우지 못했다. kt에 일격을 당한 LG다. 5위 SK와의 승차도 어느새 2.5경기로 벌어졌다. 5강에 도전하는 팀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간절함이 없어보인다.

-스한 스틸컷 : 스틸 컷(Still cut)은 영상을 정지된 화면으로 보여주는 것을 뜻합니다. 매 경기 중요한 승부처의 한 장면을 있는 그대로 자세히 묘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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