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에반스(왼쪽)와 양의지.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수원=이재현 기자] 두산이 승부처에서 꺼내든 두 차례의 대타 작전이 팀 승리는 물론 니퍼트의 통산 91승까지 이끌었다.

두산은 27일 오후 6시30분 수원 kt wiz파크에서 열린 kt와의 경기에서 5-3으로 승리했다. kt와의 3연전을 모두 승리로 이끈 두산은 이로써 리그 7연승에 성공했다.

사실 이날 경기는 6회말까지 승패를 쉽사리 예단할 수 없었다. 이 때까지만 하더라도 1-1로 팽팽하게 맞서고 있었기 때문.

하지만 승부처에서 두산의 작전이 빛났다. 1-1로 맞선 7회초 1사 1루에서 두산 벤치는 허경민 대신 에반스를 대타로 기용했다. 결정적인 순간, 장타로 분위기를 전환시킨 전례가 많았던 에반스의 승부사적 기질을 믿었던 것.

해당 작전은 제대로 통했다. 에반스는 kt 선발 투수 로치와의 풀카운트 접전 끝에 시속 145km 직구를 통타, 우중간을 완벽하게 가르는 적시 2루타를 때려냈다. 끝내 역전에 성공하는 순간이기도 했다.

두산의 성공적인 대타 작전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역시 7회 2사 3루에서 최주환을 대신해 양의지를 대타로 꺼내든 것. 양의지는 kt의 불펜 투수 심재민의 초구(시속 142km 직구)를 노려 좌중월 2점포로 연결했다. 양의지의 시즌 10호포이자 사실상 경기에 쐐기를 박는 결정적 홈런이었다.

6회까지만 하더라도 선발승을 장담할 수 없었던 니퍼트 입장에서는 두 명의 대타가 만들어낸 3타점이 무척이나 소중했다. 자신의 시즌 11승이자, 역대 외국인 선수 최다승 기록인 통산 91승 달성 여부가 걸려있었기 때문.

김재환의 적시타까지 더해 5-1의 리드를 잡은 채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던 니퍼트는 100개를 훌쩍 넘긴 투구수에도 불구하고 힘을 냈다. 그는 7회말 선두타자 정현과 김동욱에게 연속 탈삼진을 기록하며 타선의 불방망이에 응답했다.

다만 2사 이후 로하스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김승회에게 공을 넘기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던 것은 옥에 티였다. 김승회가 후속타자였던 윤석민을 상대하는 과정에서 우중월 투런포를 맞았기 때문. 니퍼트의 실점 기록 역시 2점으로 늘어났다.

약간의 변수는 있었지만, 그럼에도 두산이 승리하는 데는 큰 지장은 없었다. 2차례의 대타 카드는 대성공으로 귀결됐다. 자연스레 니퍼트 역시 또 하나의 선발승을 챙겼고, 역대 외국인 최다승 기록마저 새로 썼다. 그렇게 두 명의 대타 카드는 니퍼트를 포함한 두산 선수단 모두를 웃음 짓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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