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니퍼트.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수원=이재현 기자] 두산 니퍼트(36)가 호투를 펼치며 역대 외국인 최다승 기록 경신을 눈앞에 뒀다.

두산 니퍼트는 27일 오후 6시30분 수원 kt wiz파크에서 열린 kt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1이닝 2실점을 기록한 뒤 역할을 마쳤다.

올시즌 18경기에 나서 10승6패, 3.63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니퍼트는 자타공인 두산의 에이스.

6월 5경기에서 1승3패로 다소 부진했지만, 7월 들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선 모습. 니퍼트는 최근 3경기에서 3연승에 성공할 정도로 기세가 좋다.

다만 가장 최근 경기였던 지난 21일 잠실 한화전의 경기 내용은 다소 찜찜함을 남겼다. 당시 경기에서 니퍼트는 6이닝 6실점(5자책)을 기록했다. 다행히 타선이 폭발하며 승리 투수가 됐지만 이날만 3차례의 피홈런을 기록했다는 점은 충격을 더했다.

하지만 니퍼트는 자신이 유독 강했던 kt를 상대로 이전 경기에서의 부진을 털어내고자 했다. 2015년 이후 3시즌 동안 총 8차례 kt를 상대했던 니퍼트는 7차례의 선발 등판에서 패배 없이 6승을 챙겼다. 지난 5월 27일 잠실 kt전에서도 그는 6이닝 3실점 호투로 선발승을 올린 바 있다.

결과적으로 그의 등판은 성공적이었다. 총 119개의 공을 던진 그는 5피안타 6볼넷 4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역대 외국인 투수 최다승(90승) 타이기록을 작성했던 그는 kt전 호투로 최다승 기록 경신에 한 발짝 다가 설 수 있었다.

시작은 다소 불안했다. 1회말 1사에서 김동욱에게 좌전 안타를 맞은 니퍼트는 로하스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1사 1,2루의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윤석민과 박경수를 각각 내야 뜬공과 외야 뜬공으로 돌려세우고 위기를 넘겼다.

니퍼트는 2회에도 흔들렸다. 2회말 선두타자 유한준의 볼넷 출루를 지켜봤던 니퍼트는 1사 1루에서 오태곤에게 중전 안타를 맞고 위기를 1사 1,2루로 심화 시켰다. 그러나 이 때 운이 따랐다.

1사 1,2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이대형이 병살타로 물러났던 것. 경기 초반 제구가 흔들렸던 니퍼트 입장에선 기분 좋은 일이었다.

문제는 3회였다. 3회말 니퍼트는 정현에게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2루타를 맞았다. 낙구 위치를 제대로 포착하지 못해 포구에 실패한 박건우의 판단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결국 이 수비가 화를 자초했다. 니퍼트는 1사 2루에서 로하스에게 볼넷을 허용한 데 이어 윤석민의 타석 때 폭투까지 범하고 위기를 1사 2,3루로 심화시켰다. 그는 윤석민에게 투수 앞 땅볼을 유도해 3루 주자 정현의 홈 쇄도를 저지했지만 여전히 2사 1,3루의 위기에 몰렸다.

앞선 2이닝에서 모두 위기를 무실점 넘겼던 니퍼트 하지만 세 번째 위기는 벗어나지 못했다. 박경수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고 첫 실점을 기록한 것. 다행히 후속타자였던 유한준을 내야 땅볼로 잡아내고 기나긴 3회를 1실점으로 마무리 했지만, 아쉬움이 남았던 3회였다.

3회 1실점은 있었지만 니퍼트는 평정심을 잃지 않았다. 오히려 안정감을 되찾았다. 4회 kt의 공격을 삼자범퇴로 돌려세웠던 그는 5회말 1사에서 김동욱에게 좌전안타를 맞았지만, 로하스와 윤석민을 모두 내야땅볼로 처리하며 실점을 허락지 않았다.

잘 나가던 니퍼트는 6회 들어 재차 위기에 놓였다. 6회말 제구가 흔들리면서 선두타자 박경수와 유한준에게 연속 볼넷을 기록한 것. 여기에 이해창의 희생번트로 위기는 1사 2,3루로 심화됐다.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 하지만 이 때 운이 따랐다. 오태곤이 번트에 실패, 포수 파울플라이로 돌아섰던 것. 한 숨을 돌린 니퍼트는 대타 이진영을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이닝을 무실점으로 마쳤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던 니퍼트는 선두타자 정현와 김동욱에게 2탈삼진을 뽑아냈다. 손쉽게 7회가 마무리 되는 듯 했으나 그는 로하스에게 볼넷을 기록하며 작은 오점을 남겼다. 이 시점에서 투구수가 120개에 육박했던 탓에 두산은 결국 니퍼트의 강판을 결정했다.

하지만 니퍼트의 뒤를 이어 마운드에 올랐던 김승회는 윤석민에게 좌중월 투런포를 맞았고, 니퍼트의 실점 기록은 2점까지 늘어났다. 하지만 김승회가 7회말 kt의 공격을 추가실점 없이 막아내면서 두산은 5-3 리드를 유지했고, 니퍼트 역시 시즌 11승 요건을 달성 할 수 있었다.

한편 경기는 8회말이 진행 중인 가운데, 두산이 5-3으로 앞서 있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