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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전반기가 끝났을 때, 올해 타이거즈는 해태 시절 이상이라는 평가도 들었다. 그만큼 강했다. 그런데 일주일만에 해태에서 다시 KIA로 돌아온 느낌이다.

후반기가 시작, 이제 겨우 6경기를 치렀지만, 연패에 빠져서 고생 중이다. KIA의 출발이 영 좋지 못하다.

KIA는 지난 주말 롯데와의 3연전에서 모두 패했다. 주중 고척 넥센전에서 위닝시리즈를 챙긴 것이 그나마 위안이었다. 그렇게 후반기 시작, 6경기를 치르며 2승 4패라는 성적을 남겼다.

전반기 막판 NC와의 3연전을 모두 승리로 챙기며 2위 NC와의 승차를 무려 8경기로 벌린 KIA였다. 하지만 올스타브레이크가 끝나고 일주일이 지났는데 승차가 8경기에서 4경기로 줄어들었다.

정확히 반토막이 됐다. 59승 32패(승률 0.648)로 1위 자리는 잘 유지하고 있지만 2위 NC가 54승 35패(승률 0.607)로 바싹 추격 중이다.

사실 고척 넥센과의 3연전까지만 해도 분위기가 좋았다. 18일 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이범호와 버나디나의 홈런포로 극적 승리를 거둔 KIA였다.

19일은 패했지만 20일 경기 역시 뒷심을 제대로 보여줬다. 9회 김민식의 결승타를 앞세워 막판 대역전극에 성공하며 2승 1패로 위닝시리즈를 챙겼다. 그리고 기분좋게 광주로 내려갔다.

KIA 입장에서는 예상치 못한 일격이었다. 첫 경기였던 21일, KIA는 양현종을 내보냈다. 하지만 임창용-김진우가 연달아 실점, 불펜으로 인해 3-4로 패했다.

에이스를 내고도 첫 경기를 패했으니 KIA는 자존심이 상했다. 22일 경기에서 위기의 남자였던 팻딘이 8이닝 1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 다시 존재감을 과시했다.

하지만 9회에 나온 임창용이 번즈에게 희생타를 허용, 1점을 허용하면서 0-1로 패했다. 상대 린드블럼의 호투도 좋았지만, 2경기 연속 불펜이 제 몫을 하지 못한 KIA였다.

그리고 23일, KIA는 헥터를 내보냈다. 이전까지 무패 행진으로 강함을 과시한 팀 최고 에이스였다. 그런데 졌다. 헥터가 3점을 내주고 불펜이 무실점으로 버텨냈다.

그러나 상대 롯데는 레일리가 9이닝 1실점 홀로 책임지며 완투승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팀 타선의 지원을 가장 많이 받았던 헥터까지 무너지면서 KIA는 3연패 스윕을 당했다.

3경기동안 불펜이 연달아 실점을 내주면서 흔들린 것은 사실 별난 일은 아니다. 불펜진 평균자책점이 리그 꼴찌다. 원체 불펜이 약했으니 팬들도 수긍할 정도다.

문제는 타선이었다. 전반기 내내 불타올랐던 KIA 타선이 후반기가 되자 급격하게 식어버렸다. 후반기 6경기에서 KIA의 팀 타율은 2할9푼이었다. 나쁜 수준은 결코 아니었다.

그러나 득점권 타율이 문제였다. 1할5푼7리, 10개 팀 가운데 지난주 최악의 결정력을 보인 팀이 바로 KIA였다. 전반기 득점권 타율 3할4푼5리 리그 1위 팀의 체면이 말이 아니었다.

전반기가 끝나고 정확히 일주일이 지났는데 득점권 타율이 반토막 그 이하가 됐으니 KIA 입장에서는 답답할 노릇이다. 그렇게 롯데에게 패하면서 3연패의 늪에 빠졌다.

더욱이 이번주 6연전의 상대가 쉽지 않다. 광주 SK, 그리고 잠실 두산이다. 상위권에 있는 팀인데다 상대와 불펜 난조에 이어 새로운 고민거리가 하나 늘어난 KIA다.

여전히 4경기차 단독 선두 자리를 유지하고 있지만, 지금의 득점권 빈타가 길게 이어진다면 순위를 유지하는데 있어서 어려움이 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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