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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도곡동=김성태 기자]세 번이나 선동열 전임 감독의 입에서 태극마크라는 단어가 나왔다. 한국 야구를 대표하고 이끌어갈 선수라면 이에 대한 사명감과 책임감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한껏 담겨있었다.

선동열 대표팀 전임 감독은 24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대표팀에 코치로 계속 뛰면서 예전에 비해 선수들이 태극마크에 대한 사명감과 책임감이 많이 부족하고 떨어졌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한 때, 한국야구는 국제대회에서 승승장구 하던 시절이 있었다.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 2008년 베이징올림픽 우승, 2009년 WBC 준우승까지 한국야구의 강함을 세계 곳곳 널리 알렸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발전은 커녕 뒤로 퇴보한 느낌이다. 지난 2013년 WBC와 2017년 WBC 모두 예선에서 탈락하며 고배를 마셨다. 선수 선발 과정부터 문제가 많았고, 이전에 비해 대표팀 전력이 약해졌다. 대표팀을 구성하는 것 자체부터 난항을 겪다보니 막상 대회에 나가서도 활약을 기대하기엔 무리였다.

선 감독은 "예전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냈던 시절, 그 때는 류현진, 박찬호, 김광현 등 한 경기를 책임질 수 있는 투수들이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그런 선수들이 많지 않다. 선발이 길게 던지지 못하면 불펜이 나서야 하는데 이러한 운용이 결코 쉽지 않다"라고 말했다.

대표팀에 있어 가장 핵심적인 문제를 언급한 선 감독은 "향후 대표팀에 뽑힐 선수들은 태극마크에 대한 사명감을 확실하게 가지고 몸 관리를 잘했으면 한다. 태극마크라는 책임감이 예전에 비해 많이 부족하고 떨어졌다"라고 국가대표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선수들이 뛰어줬으면 하는 바람을 말했다.

우선 선 감독이 치르는 첫 국제대회는 오는 11월 16일에 시작, 19일까지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한국·일본·대만 3개국의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 2017'이다. 만 24세 이하 선수들이 나서는 이 대회에서 선 감독은 태극마크를 단 최상의 전력을 지닌 선수들과 함께 한국야구의 재도약을 준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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