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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인천=김성태 기자]7연승을 하는 과정에서 7연속 두 자릿수 득점이라는 KBO리그 역대 최다 신기록을 작성했다. 4회까지 15점을 뽑아내니 상대방은 하고자 하는 의욕 자체가 사라진다.

큰 점수 차이로 여유있게 승리를 거둔 KIA의 야구가 이제는 단순히 잘하는구나, 강해졌구나, 라는 느낌을 넘어섰다. 야구를 신나게 즐기면서 플레이 하는 올스타전 선수 같다. 그만큼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KIA는 4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선발 헥터의 6이닝 4실점 역투와 7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이라는 신기록을 세운 팀 타선의 활약으로 15-6으로 이겼다.

시작부터 KIA가 터졌다. 1회 1사 이후에 2번 김선빈과 3번 버나디나가 연달아 안타를 쳐내며 출루에 성공했다. 그리고 4번 최형우가 해결사로 나섰다.

우익수 옆으로 빠지는 싹쓸이 3루타를 쳐내며 2-0을 만들었다. 멈추지 않았다. 1사 3루에서 상대 선발 켈리의 폭투가 나오면서 최형우가 득점에 성공, 3-0이 됐다.

그리고 KIA는 6번 겸 지명타자로 나온 나지완이 켈리의 148km짜리 직구인 3구째 공을 그대로 공략, 비거리 125m짜리 중월 솔로홈런을 쳐냈다. 1회에만 4점을 따낸 KIA다.

SK도 반격에 나섰다. 2번 나주환의 솔로포로 1-4로 추격했다. 하지만 KIA는 전혀 반응하지 않았다. 그저 자신들이 해야할 일을 그대로 했다.

2회, 1사 이후, 9번 포수 김민식의 2루타를 시작으로 1사 2루에서 1번 이명기가 적시타를 쳐내며 5-1이 됐다. 그리고 1사 1, 2루에서 3번 버나디나의 적시타로 6-1이 됐다.

여기에 방점을 찍은 선수가 바로 최형우다. 4번으로 나와 켈리의 4구째 공을 그대로 통타, 비거리 130m짜리 중월 3점 홈런이 됐다. 9-1로 순식간에 달아난 KIA다.

1회 4안타, 2회 3안타를 기록하며 초반부터 흐름을 제대로 탄 KIA였다. 그러자 SK도 뿔이 제대로 났다. 2회말, 1사 1루에서 7번 김동엽이 헥터를 상대로 우월 2점 홈런을 날렸다.

1-9에서 3-9까지 추격하며 끈질기게 달라 붙은 SK다. 그러나 KIA는 아랑곳 하지 않았다. 오히려 실점을 내주면서 더 힘을 냈다. 3회초는 조용히 넘어갔는데, 4회가 문제였다.

1사 1, 2루에서 나지완의 적시타 한 방으로 10점을 완성한 KIA는 서동욱의 3점 홈런과 김선빈의 2타점 적시타 연달아 터져며 15-3, 상대의 사기를 제대로 꺾어버렸다. 이후 SK가 6점째까지 따라왔지만 이미 승패는 갈린 상황이었다.

사실 이렇게 몰아부치는 것이 가능할까 싶을 정도다. 그럼에도 KIA는 마치 비현실적인 팀 타격을 선보이며 최근 연승을 이어가고 있다.

7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은 KBO리그 최초다. 그리고 선발 헥터 역시 14경기 연속 선발승을 거두며 타이거즈 레전드인 선동열 전 감독의 13연승 기록을 깨버렸다.

거기에 KBO리그 역대 외국인 투수 가운데 가장 많은 14연승의 밴헤켄과 타이를 이루면서 헥터는 자신의 이름을 확실히 남겼다.

여유있고 맘이 편하니 야구도 잘된다. 마치 올스타전에 즐기러 나가는 느낌처럼 말이다. 특히나 KIA에게 2017시즌 올스타전은 오래오래 기억에 남을 수 밖에 없다.

지난 3일, KIA는 지명타자와 1루수, 그리고 마무리를 제외한 다른 포지션에 모든 올스타자리를 차지했다. 양현종, 김윤동, 김민식, 안치홍, 이범호, 김선빈, 최형우, 버나디나다.

페넌트레이스임에도 불구, KIA는 마치 올스타전에 나선 것처럼 하고 싶은 야구, 하고 싶은 타격, 모든 것을 부족함 없이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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