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김민식.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날이 점점 더워지고 있다. 그런데 비도 별로 내리지 않는다. 취소된 경기도 별로 없다. 이제 장마가 올 기세인데, 습도만 높고 막상 비는 안 내리니 더 답답하다.

일주일에 6일을 뛰어야 하는 야구 선수들에게 다가오는 여름은 참 힘들다. 기술적인 부분도 중요하지만 꾸준히 페이스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결국 튼튼한 체력이 관건이다.

KIA는 전반기를 정말 열심히 달려왔다. 그래서 선두 유지가 가능했다. 이제 후반기를 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나 팀 내에서 체력적인 관리가 아주 필요한 포지션이 있다. 바로 안방이다.

올해 타이거즈의 안방은 두 선수가 책임지고 있다. SK에서 트레이드 되어 스타가 된 김민식과 작년 KIA의 가을야구 안방을 책임졌던 한승택이었다.

예전부터 김민식을 점찍었던 김기태 감독은 올해 트레이트를 단행, 그에게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혔다. SK에서 빛을 보지 못했던 김민식에게 KIA는 새로운 희망이 됐다.

기대만큼 잘해줬다. 타격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무엇보다 득점권 타율이 3할1푼5리다. 결정적인 상황에서 김민식은 타격에서 나름대로 제 몫을 해줬다.

특히, 도루 저지율에 있어서 리그 정상급 실력을 과시했다. 29일 기준, 도루저지율이 0.442다. 리그 1위다. 강한 어깨를 비롯, 상대 빠른 주자를 묶으면서 경기를 유리하게 이끌어갔다.

하지만 문제가 있다. 김민식은 1군 경험이 많지 않다. 풀타임은 물론 없다. 2015시즌에 33경기를 치렀고 2016시즌에는 백업으로 나와 88경기를 소화했다.

그런데 올해는 전반기가 되기도 전에 70경기 넘게 소화 중이다. 이미 타석 소화는 개인 최다를 찍었다. 체력적으로 힘들 수 밖에 없다. 기록도 김민식의 체력이 점차 떨어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우선 4월 22경기에 나서 타율2할3푼2리를 기록했다. 하지만 5월 26경기에 타율은 2할1푼8리, 6월 22경기에서 타율이 1할9푼6리다. 하락세가 명확하게 보인다.

KIA 한승택. 스포츠코리아 제공
올해는 경기에 나서는 순간마다 개인 커리어 하이를 찍으며 행복한 시즌을 보내고 있지만, 초반에 비해 김민식이 체력적으로 힘들어 하는 것은 분명하다.

문제는 김민식을 대신할 수 있는 포수 한승택 역시 풀타임으로 시즌을 소화한 적이 없다는 점이다. 한승택은 29일 현재 46경기에 나서 37타수 7안타 타율1할8푼9리를 기록 중이다.

통산 기록을 봐도 한승택은 2013시즌 한화에서 24경기, 작년 KIA에서 27경기를 뛴 것이 전부다. 올해는 주전급으로 도약하나 싶었지만 김민식이 오면서 다시 두 번째 포수로 뛰고 있다.

수비적인 면에서는 두 선수의 차이는 크지 않다. 프레이밍이나 리드 등, 안정감에서는 한승택을 더 높게 평가하는 이도 있지만, 타격이나 도루 저지율에서는 김민식이 더 낫다.

종합적으로 볼 때, 김민식이 좀 더 우위에 있다는 것이 KIA의 생각이다. 그래서 지금은 한승택보다 김민식이 포수 마스크를 더 자주 쓰고 선발로 나온다.

김민식이 지치면 그 뒤를 한승택이 책임지고 부담을 덜어줘야 하는데, 한승택이 올라오면 아무래도 타격에서 아쉬움이 생길 수 밖에 없다. 또한 출전이 일정하지 않으니 감 잡기도 쉽지 않다.

선발은 강하지만, 불펜이 불안한 KIA 입장에서는 지금의 팀 타격에서 빈틈을 만들고 싶지 않다. 하지만 김민식의 페이스가 조금씩은 떨어지고 있다.

이제 절반을 돈 KIA다. 아직 절반이 남았다. 후반기 들어 지금 정도의 페이스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안방을 책임지는 두 선수의 출전 빈도 및 체력적인 관리가 세심하게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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