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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잠실=김성태 기자]"이제 구위가 완전히 올라오지 않았나 싶다."

LG 양상문 감독의 입가에 미소가 슬며시 살아났다. 최근까지 팀이 6연패에 빠지며 고개만 숙였는데 넥센과의 3연전에서 위닝시리즈를 챙기며 연승 모드에 돌입했다.

무엇보다 양 감독이 만족하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외인 선발 허프의 부활이었다. 지난 1일 잠실에서 열린 넥센과의 경기에서 LG는 6-1로 승리를 거두며 4위 수성에 박차를 가했다.

승리의 일등공신은 단연 허프였다. 9이닝 전부를 홀로 지켜냈다. 모두 116개의 공을 던져 8피안타 7탈삼진 1실점 호투로 시즌 첫 승 및 자신의 KBO리그 첫 완투승을 거뒀다.

이전에 출전한 세 번의 경기에서 모두 패하며 고개를 숙였지만 전날 경기로 확실히 궤도에 오른 허프다. 무릎 부상의 여파도 이제는 없어보였다.

양 감독은 "이제 작년 정도의 페이스로 올라온 것 같다. 8회 정도에 교체를 해볼까 고민도 했는데, 본인도 하고 싶어했고 그래서 마무리 시키자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상체 부상도 아니었고 원래 세 번 정도 등판을 하면 페이스가 올라올 것이라 봤다. 이제 구위가 완전히 올라온 것 같다"라며 만족해하기도 했다.

허프까지 무사히 제 모습을 찾으면서 LG는 5선발 체제가 완벽하게 구성됐다. 허프-류제국-차우찬-소사-임찬규까지 리그에서 5선발을 무난히 돌릴 수 있는 몇 안되는 팀이 됐다.

선발 뿐 아니라 불펜진 역시 리그 최고 수준인 LG다. 관건은 타격이다. 2군에서 새롭게 올라온 선수들의 반짝 활약으로 그나마 버티고 있지만 여전히 LG의 고민거리는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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