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에반스(왼쪽)와 김재환.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잠실=이재현 기자] 올시즌 15홈런을 합작한 두산의 거포 듀오 에반스와 김재환이 연타석 홈런으로 팀의 극적 역전승을 이끌었다.

두산은 25일 오후 6시30분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서 9-7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 최대 승부처는 단연 7회초였다. 6회말 LG의 박용택이 3타점 적시타를 때려낼 때만 하더라도 두산은 패색이 짙었다.

3-7로 끌려가던 두산은 아쉬움 속에 7회초 공격을 맞이했다. 두산은 7회초 1사 만루에서 최주환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만회했지만 3점차를 뒤집기는 결코 쉽지 않아보였다.

게다가 LG는 7회초 1사 1루에서 선발 투수 소사를 내린 뒤, 신정락, 진해수, 최동환 등을 총출동 시켰다. 어떻게든 실점을 내주지 않겠다는 결연한 의지가 느껴지는 마운드 운용이었다.

그러나 LG의 승부수는 두산에게 통하지 않았다. 오히려 두산은 벌떼 마운드를 뚫고 기적적인 반등에 성공했다. 7회초 2사 1,2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3번 타자 에반스는 LG의 최동환의 4구째 시속 144km 직구를 때려내 우월 3점포로 연결했다. 그의 시즌 9호포. 역시 팀 내 홈런 1위 선수는 달랐다. 순식간에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두산은 단순히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놓은데 만족하지 않았다. 뒤이어 타석에 들어선 ‘팀 내 홈런 2위 4번 타자’ 김재환은 역시 최동환의 4구째 시속 145km 직구를 때려내 좌중월 솔로 아치를 그려냈다. 그의 시즌 8호포. 지난 24일 잠실 LG전에서도 결승 솔로포를 때려냈던 김재환은 2경기 연속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사실상 분위기가 두산쪽으로 넘어갔던 순간.

김태형 두산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지난 24일 2-1 신승의 결정적 요인은 당시 경기 8회에 터진 김재환의 좌월 솔로포라 꼽은 바 있다. 그는 “박빙의 순간에 터진 시원스러운 장타로 인해 분위기를 완전히 우리 쪽으로 가져 올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내심 이번 경기에서도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는 장타가 터져주길 기대했다.

이번에도 김 감독의 기대대로 장타가 두산을 구해냈다. 게다가 어떻게든 장타를 때려 내줘야 하는 중심 타선이 결정적인 순간 제 몫을 다하며 그 의미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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