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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잠실=김성태 기자]LG가 4연패를 당했다. 주중 KIA와의 3연전에서 모두 패한 뒤, 잠실에서 롯데에게 다시 일격을 당했다.

LG는 19일 잠실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서 선발 허프의 6이닝 5실점 역투와 팀 타선의 결정력 부족을 극복하지 못하고 4-9로 패했다.

이날 LG는 허프를 선발로 내보냈다. 1회는 깔끔했다. 선두타자 손아섭에게 우전 안타를 내준 뒤, 2번 김동한에게 희생번트를 허용하며 1사 2루가 됐다. 하지만 이대호와 최준석을 모두 내야땅볼로 잡아냈다.

2회와 3회 역시 그는 6명의 타자를 상대로 3개의 탈삼진을 잡아내며 롯데 타선을 효과적으로 제압했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4회였다. 허프가 크게 흔들렸다.

0-2로 앞선 4회, 그는 1사 이후에 이대호와 최준석에게 연달아 안타를 내주며 1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그리고 박헌도에게 적시타를 내주고 실점 했다.

1-2가 됐는데, 여기가 문제였다.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기 위해 상대 번즈에게 던진 130km짜리 체인지업이 밋밋하게 들어가자 번즈가 그대로 노려쳤다.

이게 담장을 넘어갔고 비거리 115m짜리 좌월 3점 홈런으로 연결되며 1-2에서 순식간에 4-2가 됐다. 끝이 아니었다. 이어진 2사 2루에서도 김사훈에게 적시타를 내주며 4회에만 5점을 허용한 허프였다.

그러나 허프는 5회와 6회를 모두 무사히 넘기며 다시금 페이스를 되찾았다. 그렇게 7회부터 정찬헌에게 마운드를 내주고 이날 경기를 끝낸 허프였다.

허프의 시즌 첫 선발 출전이었다. 부상으로 인해 4월을 통째로 건너 뛰고 5월에 와서야 복귀를 했다. 아직은 경기 감각이 온전치 않은 모습이었다.

게다가 팀 타선도 제 몫을 해주지 못했고 7회부터 가동이 된 불펜 역시 상대 롯데 타선에 힘없이 무너지며 패배를 자초했다.

작년까지 허프는 LG 선발진의 희망이나 마찬가지였다. 시즌 도중에 합류했음에도 무려 7승을 기록하며 팀을 가을야구로 이끈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올해도 제 역할을 해주길 기대했지만 아직까지 두 번의 1군 등판의 성적은 이날 포함해서 1패로 영 신통치 못하다.

팀은 연패에 빠지며 3위로 떨어졌고 캡틴 류제국도 최근 등판에서 주춤하며 로테이션을 한 차례 거른 상황이다. 생각만큼 선발진이 원활하게 돌아가는 느낌은 아니다.

일단 허프가 중심을 잡아야 차우찬-소사-류제국-임찬규로 이어지는 5선발 체제가 확고하게 굳어진다. LG가 연패를 끊어내고 상위권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하루라도 빨리 허프가 작년의 강한 모습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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