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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잠실=박대웅 기자] 한화 이태양이 5번째 선발 등판 만에 값진 시즌 첫 승을 따냈다.

한화는 1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서 5-3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한화는 전날 롯데를 상대로 짜릿한 역전극을 거둔데 이어 2연승을 챙기며 시즌 16승19패가 됐다. 같은 날 kt가 NC에 패하면서 9위에서 8위로 순위를 끌어올리는 성과를 남겼다.

이태양이 승리의 중심에 있었다. 이날 선발로 등판한 이태양은 5이닝 동안 84개의 공을 던지며 5피안타 무4사구 4탈삼진 1실점으로 LG 타선을 봉쇄했다. 선발 등판으로는 첫 무4사구 피칭이었을 뿐 아니라 탈삼진 역시 올시즌 한 경기 개인 최다 기록이다.

직구 최고 시속 역시 145km까지 끌어올린 이태양은 특히 포크볼(31구)을 비롯해 슬라이더(7구)와 커브(7구) 역시 적극적으로 구사하며 모처럼 진가를 발휘했다.

이태양은 지난 6경기(선발 4경기)에서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점 7.48에 머무르며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부진 속에서도 꾸준하게 기회를 제공받았지만 매 시즌 겪어왔듯 첫 승은 험난하기만 했으며, 지난달 9일 KIA전(6.1이닝 2실점)을 제외하면 경기 내용에서도 부족함이 많았다. 지난해 부상 후유증을 완전히 털고 후반기에는 5승3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4.07을 기록했기 때문에 기대만큼이나 실망감도 컸다.

하지만 이번 호투로 이태양은 데뷔 이후 처음으로 5월 이내에 승리를 챙기는 기쁨을 누렸으며, 자신감을 한층 끌어올리는 계기를 만들었다. 한화가 두 외국인 선수와 배영수 외에는 선발승이 없었기 때문에 선수 개인 뿐 아니라 팀으로서도 상당한 의미가 있는 성과였다.

경기 후 이태양은 "올시즌 시작부터 많은 분들의 기대가 컸고,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서 스스로 실망했는데 오늘을 계기로 팀 승리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승리 소감을 밝힌 뒤 "오늘은 마운드에서 칠테면 치라는 마음으로 자신있게 던졌다. 스스로 더 이상 떨어질 곳이 없다고 느껴 집중해서 던졌다"고 경기에 임한 마음가짐을 전했다.

특히 이태양은 "오늘은 차일목 선배의 리드대로 포크볼, 커브, 슬라이더 등 변화구를 자신있게 던질 수 있었다"며 동료에게도 고마움을 전한 뒤 "결혼 후 첫 승인데 아내가 항상 아프지 말고 던지라고 격려해줬다. 오늘 승리로 남은 경기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며 가장으로서 더욱 큰 책임감을 가질 것을 다짐했다.

-스한 이슈人 : 바로 이 사람이 이슈메이커. 잘하거나 혹은 못하거나, 때로는 너무 튀어서 주인공이 될 만한 인물을 집중 조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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