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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KIA가 리그 선두를 유지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바로 타격이다.

4년 100억을 주고 영입한 최형우 효과가 중심타선에서 제대로 빛을 발휘하고 있다. 5번에 나서는 나지완의 부담이 줄어들면서 타선이 더욱 원활하게 돌아가고 있다.

게다가 부상으로 빠졌던 이범호까지 지난 25일부터 돌아오면서 중심타선의 파괴력은 더욱 강해졌다. 더욱 재밌는 것은 그래도 KIA 타선이 아직 100%가 아니라는 점이다.

바로 김주찬 이야기다. KIA 3번은 김주찬의 자리였다. 지난 2013시즌부터 KIA에서 뛴 김주찬은 작년까지 4년 연속 3할대 타율을 꾸준히 유지했다.

게다가 최근에는 장타력까지 상승하면서 2015시즌은 18홈런, 작년은 23개의 홈런을 쳐냈다. 부상까지 털어내면서 방탄유리라는 별명까지 얻기도 했다.

그런데 올해는 주춤하다. 27일 현재 20경기에 나와 70타수 13안타 타율1할8푼6리 1홈런 6타점에 그치고 있다. 리그 최고 수준의 3번 타자 김주찬의 이름에 걸맞지 않은 초반 페이스다.

올 시즌을 무사히 마치면 FA(자유계약)자격을 갖춘다는 점과 팀 주장이라는 책임감과 부담이 현재 그가 부진에 빠진 원인으로 손꼽히고 있다.

물론 김기태 감독은 의심하지 않는다. 그는 "김주찬 정도의 선수라면 충분히 자기 페이스대로 올라올 선수다"라며 신뢰를 아끼지 않았다.

사실 작년에 KIA가 극적으로 5강에 합류, 5년 만에 가을야구를 할 수 있었던 것은 타선에서 김주찬과 이범호의 활약이 절대적이었다.

특히 김주찬의 경우, 아프지 않고 데뷔 이후 가장 많은 130경기에 출전하면서 타율(0.346), 홈런(23개), 타점(101점)까지 모두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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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가 올해 4번 타자 최형우를 데려온 것도 이범호와 김주찬이 작년 정도의 활약을 해줄 것이라는 전제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실제로 작년 이범호의 WAR(대체선수승리기여도)는 4.38, 김주찬은 4.12였다. 거기에 7.75를 찍었던 최형우의 합류는 말 그대로 호랑이의 등에 날개를 단 격이 되는 셈이다.

현재 팀 타선은 리그 4위로 중상위권 수준이다. 그럼에도 팀이 1위를 달리고 있는 것은 선발진의 활약과 더불어 최형우의 존재감이 절대적이다.

다시 말해 돌아온 이범호와 더불어 김주찬이 서서히 페이스를 회복하고 3번 자리에서 활약한다면 KIA는 애초에 예상한 '베스트 중심타선'을 구상할 수 있다.

3번 김주찬-4번 최형우를 기본으로 5번과 6번 자리에 나지완과 이범호가 연달아 타석에 들어서면 타 팀의 부담감은 상당할 수 밖에 없다.

거기에 발도 빠르고 타격도 좋은 버나디나, 김선빈, 안치홍, 이명기와 같은 타자가 상위 및 하위타선에 포진되어 있고 요리조리 잘 피하더라도 한 방이 가능한 서동욱도 있다.

상위타선과 중심타선을 연결하고 타점 생산, 그리고 출루까지 가능한 3번 자리의 김주찬이 살아난다면 KIA의 팀 타격은 더욱 강해질 수 밖에 없다.

기대를 한껏 모았던 김주형의 타격 부진이 아쉬운 김기태 감독이다. 그럼에도 김주찬의 페이스가 올라오면 이러한 부족한 부분을 단번에 채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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