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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잠실=김성태 기자]소사가 흔들렸다. 개막전 선발 투입이 유력한 상황이지만 이날 그의 피칭은 다소 아쉬움이 남았다.

LG 소사는 21일 잠실에서 열린 kt와의 시범경기에서 선발로 등판, 4이닝동안 68개의 공을 던져 4피안타 1피홈런 2볼넷 2탈삼진 3실점 역투를 펼쳤지만 1-3,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1회에 첫 실점을 내줬다. 상대 톱타자 이대형과 하준호에게 안타를 허용하며 무사 1, 3루가 됐다. 3번 유한준을 병살타로 제압했지만, 이대형에게 득점을 내줬다. 2회는 2사 이후, 상대 이해창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손쉽게 이닝을 끝냈다.

하지만 3회에 한 방을 허용했다. 1사 2루에서 상대 3번 하준호에게 우월 2점 홈런을 내주며 0-3이 됐다. 4회가 마지막이었다. 6번 이진영을 시작으로 8번 박기혁까지 삼자범퇴로 이닝을 끝낸 소사는 5회, 고우석에게 마운드를 내주고 교체됐다.

이날 소사가 던진 공은 모두 68개였다. 투구 수가 다소 많았고 공에 힘은 실린 듯 했지만 제구는 아직 완벽한 느낌이 아니었다. 특히 3회 하준호에게 홈런을 허용할 때도 볼카운트 2볼에서 무리하게 스트라이크를 잡으려다보니 143km짜리 직구가 밋밋한 실투성으로 들어갔다. 그대로 하준호에게 시범경기 첫 홈런을 선사했다.

물론 시범경기지만, 소사가 4이닝 3실점을 기록했다는 것은 양상문 감독에게는 불안요소다. 특히나 1선발로 점찍었던 외인 허프가 지난 19일 롯데와의 시범경기 직전, 스트레칭을 하다가 오른쪽 무릎 옆에 경미한 통증을 느꼈다.

20일 병원에서 검진을 받은 뒤, 4주 후에나 복귀가 가능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오는 31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리는 넥센과의 개막전 등판이 무산됐다. 양상문 감독은 "허프 대신 아마 소사가 그날 선발로 나가지 않을까 싶다"며 소사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소사는 이미 개막전 선발에 익숙하다. 지난 2015시즌에 이어 2016시즌도 그는 LG의 시즌 개막전 선발로 나온 적이 있다. 만약 올해도 나오게 된다면 3년 연속 LG 개막전 선발 투수가 된다. 시작을 알리는 투수라는 점에서 개막전 선발은 의미가 꽤 크다.

하지만 이날 다소 불안한 피칭을 보여줬다. 물론 시즌을 길게 보고 이닝을 많이 소화하는 역할을 해줘야 하는 소사지만 한편으로는 내심 걱정도 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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