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와의 평가전에서 삼진을 당한 한국 WBC 대표팀의 이대호. 연합뉴스 제공
[스포츠한국 이재현 기자] 2017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일본 대표팀이 일본 전지훈련에서 일본 프로야구 팀과 평가전을 치른 한국 대표팀의 정보를 어느 정도 파악한 모양새다.

일본 매체 산케이 스포츠는 지난 22일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와 한국 WBC 대표팀 간의 평가전을 현장에서 지켜본 일본 WBC 대표팀의 시다 무네히로 기록원과의 인터뷰를 23일 게재했다. 무네히로 기록원은 일본 대표팀에서 상대팀 투수 분석을 받는 임무를 맡고 있다.

야쿠르트 스왈로스 소속의 무네이로 기록원은 지난 프리미어 12에서도 현미경 분석으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오타니 쇼헤이(22·니혼햄 파이터스)의 호투를 도왔던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한국 대표팀과 요코하마간의 경기는 요코하마의 3-2 역전승으로 막을 내렸다. 평가전이었던 만큼 승패 여부가 크게 중요했던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해당 경기를 통해, 무네히로 기록원은 나름 유용한 정보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바로 한국 공략법이 그것.

일본 대표팀은 당장 한국 대표팀과 맞대결을 펼치진 않는다. 1차 라운드에서 각각 A조와 B조에 속해있기 때문. 그러나 양 팀은 2차 라운드에서 만날 가능성이 있다. 한국과 일본이 나란히 각 조에서 2위 이상의 성적을 낸다면, 도쿄돔에서 예정된 대회 2차 라운드서 같은 조(E조)에 묶이기 때문. 일본 대표팀 입장에서는 ‘잠재적 경쟁팀’인 한국 대표팀의 전력을 분석하지 않을 수 없었다.

투수 담당 기록원인 만큼, 무네히로 기록원은 이날 경기에 선발로 나섰던 양현종(KIA)은 물론 총 7명의 한국 대표팀 투수들을 집중 관찰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한국 대표팀과 일본 대표팀은 이미 상대에 대해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다. 이런 탓에 양 팀의 맞대결은 마치 서로 발가벗은 채 싸우는 형국이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사실상 사전에 파악한 전력 정보가 무의미한 맞대결로 흘러갈 공산이 크다는 것.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손을 놓을 수는 없었다. 조금이라도 상대를 더 많이 파악해둬야 승리 가능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

일단 요코하마의 승리는 무네이로 기록원에게 큰 교훈을 가져다 줬다. 한국 대표팀의 약점을 대략적으로나마 파악할 수 있었기 때문. 한국 대표팀 타선은 이날 경기에서 요코하마 투수들을 상대로 2안타에 그쳤다. 출루 역시 4차례에 머물렀다. 외국인 투수 3인방이 총출동한 요코하마 마운드는 생각보다 강했다.

무네히로 기록원은 “한국 대표팀을 상대한 요코하마의 공략법은 일본 대표팀에게 좋은 참고자료가 될 것 같다”며 “요코하마가 한국을 효과적으로 상대했다. 특히 한국 대표팀 타선을 상대로 어떻게 몸쪽 코스를 공략해야하는지를 파악할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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