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김성태 기자
[스포츠한국 오키나와(일본)=김성태 기자]"임정우가 돌아간 것이 아쉽다. 이대은의 몸 상태가 아직은 올라오지 못한 것 같아서, 그게 계속 걸린다"

이번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의 마운드를 이끌고 있는 선동열 감독은 고민이 많다. 물론 우리나라 최고의 선수들이 모였지만 아직 불안요소는 있다.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은 지난 19일 일본 오키나와 셀룰러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와의 평가전에서 0-4로 패했다.

마운드는 선발 장원준이 3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시작은 좋았으나, 이어 나온 불펜진이 연달아 요미우리 타선에 당하며 패배를 막지 못했다.

전날 경기 이후에 선 감독은 다시 고민이 많아졌다. 우선 두 가지가 계속 맘에 걸린다. 아쉬움과 걱정이다. 우선 임정우다.

선 감독은 이번 대표팀의 오키나와 캠프가 열리기 전, 괌에서 미니 캠프를 진행했다.

그 중 한 명의 선수가 바로 임정우였다. 하지만 임정우는 대표팀의 오키나와 훈련에서 제대로 된 불펜 피칭을 하지 못하고 끝내 교체, 한국으로 돌아갔다.

어깨 상태가 좋지 못한 것이 이유였다. 첫 대표팀이다보니 스스로 대회에 맞춰 몸을 빠르게 만드는 과정에서 다소 무리가 생겼고, 끝내 어깨 통증으로 인해 고배를 마셨다.

아쉬움을 감추지 못한 선 코치는 "임정우가 대표팀에서 탈락한 것이 맘에 걸린다"라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대신 발탁된 NC 임창민이 새롭게 합류해 불펜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주길 바라고 있다.

양현종을 지도하고 있는 선동열 코치. 스포츠코리아 제공
이제 아쉬움은 뒤로 하자. 걱정거리가 있다. 바로 이대은이다. 선 코치는 "이대은이 4주 군사 훈련을 받고 오면서 훈련을 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매우 적었다"며 걱정했다.

이대은은 경찰청 야구단 소속이다. 지난 9일에 군사훈련을 마치고 11일에 곧바로 대표팀에 합류했다. 다른 선수들은 비시즌에도 계속 몸을 만들었지만, 이대은은 하지 못했다.

선 감독이 걱정하는 이유는 이대은의 활용도다. 그는 "WBC 같은 큰 대회에서 150km 정도의 공은 쉽게 던진다. 구속이 문제가 아니다. 진짜 문제는 제구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대은이 선발로 나서지 못하면 활용도가 참 애매하다. 65구의 제한이 있기에 두 번째 투수가 중요한데, 이미 차우찬과 장시환을 염두에 두고 있다"라고 속내를 밝혔다.

이번 서울에서 열리는 WBC 예선 1라운드는 모두 세 번의 경기로 이루어져 있다. 두 경기는 장원준과 양현종의 선발 출전이 유력하지만, 다른 한 경기는 아직 미정이다.

만약 이대은이 선발로 나서지 못하면 남은 한 경기를 차우찬이 책임져야 할 상황이 생길 수 있다. 길게 던질 수 있는 롱릴리프 자원의 부재는 대표팀 마운드의 큰 약점이 될 수 밖에 없다.

특히나 차우찬의 경우, 전날 요미우리와의 평가전에서 2이닝 2실점을 기록하며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이제 첫 실전 경기라서 준비를 잘하면 큰 문제는 없지만, 불안 요소가 된 것은 분명하다.

선 코치는 "감독님과 계속 상의하면서 고려 중이지만, 쉽지 않다. 물론 우리나라 최고의 선수들이 모인 대표팀이기에 잘 해낼 것이라 믿고 있다. 계속 지켜볼 생각이다"라고 이야기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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