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김성태 기자
[스포츠한국 오키나와(일본)=김성태 기자]한국야구를 지탱하는 두 명의 '노장'이 오키나와에서 만남을 가졌다. 한화 김성근 감독과 WBC 대표팀 김인식 감독이다.

김성근 감독은 17일 일본 오키나와 우루마시 구시카와 구장에서 훈련에 임하고 있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을 보기 위해 왔다.

이날 오후 오키나와로 합류한 이대호를 포함, 야수조가 배팅훈련에 집중하는 사이에 김성근 감독이 조용히 구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김인식 감독은 김성근 감독을 악수를 나누며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한화 소속인 김태균과 이용규도 김성근 감독을 보고 고개 숙여 인사했다.

대표팀 타자들의 훈련을 진행하고 있던 이순철 코치가 와서 "감독님, 쉬시는 날 아니십니까? 유니폼까지 입으시고, 좀 사복 입고 그러세요"라고 말하며 반갑게 맞이했다.

김성근 감독의 답변이 걸작이었다. 그는 "아니야, 오전에 훈련 또 하고, 방금도 했다"라며 휴식날인데도 훈련을 멈추지 않았다며 쿨하게 답했다.

그러자 뒤에서 김인식 감독이 "한화는 오늘 쉬는 날이 아니야, 그저 훈련을 적게 하는 날이야"라며 주변을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이대호 역시 김성근 감독의 옆으로 와서 "감독님, 너무 인기가 좋으신 것 같아요"라며 품에 안기기도 했고, 김성근 감독도 "허허" 하며 그의 안부를 묻기도 했다.

이후 김성근 감독과 김인식 감독은 나란히 서서 십 여분 정도 이야기를 나눴다. 훈련이 서서히 끝나가고 갑자기 비가 내리자 두 감독은 천천히 걸어가며 오키나와에서의 만남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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