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 옥스프링 롯데 2군 투수 코치.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이재현 기자] 롯데의 퓨처스 팀 투수코치 크리스 옥스프링(40)이 WBC 호주 대표팀 투수 예비엔트리에 포함됐다. 그가 호주 대표팀을 위해 선수로 복귀할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WBC 조직위원회인 WBCI는 지난 9일 호주 대표팀의 최종 엔트리를 발표했다. 예비 투수 엔트리에 포함된 선수들 역시 공개됐는데, 눈에 띄는 이름은 역시 옥스프링 코치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WBCI는 이른바 ‘예비 투수 엔트리’ 규정을 신설했다. 기존의 28인 엔트리를 제외하고 별도의 투수 엔트리를 구성해 부상 여부와는 관계없이 매 라운드 마다 최대 2인의 투수 교체가 가능하도록 조치한 것. 보다 많은 선수들의 참여를 독려하는 것은 물론 대회 흥행을 고려한 WBCI의 결정이었다.

따라서 예비 엔트리에 포함된 옥스프링 코치는 호주 대표팀이 일본에서 치러지는 B조 1차 예선을 통과한다면 2라운드 출전을 노려 볼 수 있다.

그렇다면 호주대표팀은 왜 지난 2015시즌을 kt를 끝으로 현역에서 물러난 옥스프링 코치를 예비엔트리에 포함시켰을까. 이유는 간단하다. 일본과 한국 무대를 거치며 아시아 야구가 상대적으로 익숙한 그인데다 이전 WBC 대회에도 참가한 경력이 있기 때문.

옥스프링은 지난 2013년 대회에서 호주 대표팀의 일원으로 참가한 바 있다. 당시 그는 2경기에 나서 승리 없이 1패, 3.52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비록 당시 호주 대표팀은 3전 전패로 1차 예선에서 탈락했지만 WBC는 옥스프링에게 좋은 기억을 안겨준 대회. 당시 옥스프링의 경기를 지켜봤던 롯데는 해당 대회가 끝나자마자 그와의 계약을 체결한 바 있기 때문. 그와 롯데간의 인연은 현역에서 물러난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일단 롯데는 옥스프링 코치의 WBC 참가에 긍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비록 2군 코치직을 수행하고 있지만, WBC라는 큰 대회에 나설 수 있는 기회를 굳이 막고 싶지는 않기 때문. 게다가 대회 일정 역시 현재 대만에서 진행 중인 롯데 2군 캠프의 일정을 크게 방해하지 않는다.

롯데 관계자는 10일 스포츠한국과의 통화에서 “호주가 원한다면, 보내 줄 의향은 있다”면서도 “현재 옥스프링 코치는 전지훈련을 지도하기 위해 대만에 체류 중인데, 특별한 지장이 없다면 참가해도 무방할 전망이다”라고 답했다.

하지만 옥스프링 코치는 대회 참가 여부를 두고 이렇다 할 입장을 내놓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이 아닌 예비 엔트리에 포함됐기에 대회 참가가 최종 확정된 상황이 아니며, 그 역시 선수가 아닌 코치인 만큼 구단의 사정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겠다는 입장. 여러모로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다.

롯데 관계자는 “옥스프링 코치가 대표팀 합류를 강력하게 피력한 상황은 아니다. 다만 호주 대표팀이 2차 라운드에 진출한 이후 불러준다면, 합류를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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