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김성태 기자
[스포츠한국 인천공항=김성태 기자]"단순하지만 좀 더 강해지고 싶다. 작년에 가장 부족했던 부분이라고 생각한 자신감을 좀 더 가지고 올해를 준비할 생각이다."

LG 이형종은 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구단 스프링캠프지인 미국 애리조나로 출국했다. 이형종은 사연이 깊은 선수다. 2008년에 투수 유망주로 주목 받고 1차 지명으로 LG에 입단했다.

하지만 부상이 심해지면서 은퇴를 선언했고 골프라는 새로운 종목에 도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다시 야구를 하고 싶은 결심을 갖고 LG로 돌아왔다. 대신 투수가 아닌 야수로 돌아왔다.

그렇게 2013년부터 다시 투수 글러브 대신 방망이를 든 타자로 탈바꿈 하며 오랜기간 2군에서 머물렀고 작년에야 비로소 1군 무대에 올라섰다.

사실 많은 경기에 나선 것은 아니다. 모두 68경기에 나섰고 124타수 35안타 타율2할8푼2리 1홈런 14타점을 기록했다. 기록만 보면 평범하다.

하지만 나름 적재적소에서 빈 자리를 채우며 LG의 가을야구 진출에 한 몫을 했다. 야구에 대한 감각은 타고 났기에 외야 대수비, 혹은 좌투수 상대로 긴요하게 투입되는 역할로 뛰었다.

엄밀히 말해 주전은 아니다. 수비도 아직은 부족한 부분이 있다. 이형종 스스로도 이러한 부분을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올해는 좀 더 자신감을 가지고 뛰고 싶다는 것의 그의 의지였다.

이형종은 "올해는 좀 더 심적으로 강해지고 자신감을 가지고 뛰고 싶다. 작년에 가장 부족했던 부분 중 하나가 바로 스스로가 위축되는 경향이 있었다는 점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좀 더 타격에서 강하게 칠 수 있도록 매커니즘 적인 부분에서 변화를 주고 싶다. 수비 역시 한혁수 코치님과 함께 집중적으로 훈련에 임할 예정이다"라고 이번 캠프에 대한 각오를 드러냈다.

LG는 젊은 선수들이 많다. 팀 자체가 젊어졌다는 의미는 다시 말해 경쟁에서 살아남지 못하면 한없이 뒤로 밀려난다는 의미와 같다. 엉성하게 하다보면 잊혀지는 선수가 될 수 있다.

이형종도 알고 있다. 그는 "작년 미야자키 훈련부터 계속 뛰면서 좀 더 밝고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노력했다. 스스로도 여유를 가지면서 하다보면 감독님을 비롯한 코치님들도 좋게 보실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래도 작년보다는 시작이 좋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생각하면서 이번 캠프에 임할 생각이다. 부상 당하지 않고 주전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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