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중근. 사진 = 김성태 기자
[스포츠한국 인천공항=김성태 기자]"올해도 LG와 함께 해 기분이 좋다. 어릴 때부터 MBC 청룡 팬으로 자라왔다. 부끄럽지 않은 모습을 후배들에게 보여주고 싶다."

LG 봉중근은 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스프링캠프지인 미국 애리조나로 떠났다. 젊은 선수들이 대거 합류한 이번 캠프에서 봉중근은 팀 내 최고참 가운데 한 명이다. LG는 최근 들어 젊은 피를 중심으로 대거 리빌딩이 진행되고 있지만 경험 많은 봉중근은 여전히 팀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역할이 있음을 강조하며 이번 캠프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사실 지난 시즌, 봉중근은 마무리에서 선발로 포지션 전환을 시도했지만 아쉽게 실패했다. 1승이 전부였고 그 이후로는 선발이 아닌 중간으로만 몇 차례 나왔다. 올해는 작년의 아쉬움을 반드시 씻어내고 다시 한번 팀을 위해 뛰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올해는 시즌을 준비하면서 처음으로 해외에 나가지 않았다. 작년에는 무조건 열심히 했는데 무리를 해서 그런지 막상 아프지 않던 곳에 부상이 생기면서 힘들었다"고 이야기 했다. 이어 "우선 3월에 맞춰서 몸을 계속 끌어올릴 예정이다. 유연성을 강화하는 훈련, 그리고 회복과 어깨 보강에 중점을 뒀다"라고 말했다.

최근 4년간 3번이나 가을야구를 하며 이제는 좀 잊혀지는 듯 하지만 사실 LG는 2002년 이후, 2013년까지 11년간 가을야구의 문턱을 밟지 못했다. 봉중근은 그러한 LG의 암흑기를 온 몸으로 받아내던 선수였다. 팀 마운드의 기둥으로 뛰며 2008년부터 2010년까지 3년 연속 10승을 거뒀고 2012년부터 2014년까지 도합 94세이브를 기록했다.

그렇게 작년을 마무리하고 FA(자유계약)가 됐지만 2년 15억이라는 금액으로 팀에 잔류하게 됐다. 이전에 봉중근의 팀에 공헌한 것에 비하면 다소 아쉬운 계약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하지만 봉중근은 오히려 담담하다. 그는 "올해도 LG에 남게 되어 기분이 좋다. 어릴 때부터 MBC 청룡 팬으로 자라왔다. 이상훈 코치님께도 여러 이야기를 들었다. 후배들이 보기에 부끄럽지 않을 정도의 공을 던지고 은퇴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작년에 오히려 많이 던지지 않아서 어깨는 좋다. 감독님께도 말씀을 드렸는데 FA라고 해서 무조건 1군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충분히 필승조에서 뛰며 감독님을 기쁘게 해드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올해도 반드시 경쟁을 통해 살아남도록 하겠다"라고 굳은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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