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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경동 기자] 프로야구 10개 구단들의 미래가 달려있는 신인드래프트. 각 팀들은 매년 최고의 신인을 데려와 현재와 미래의 전력 강화를 노린다.

그중에서도 지역 연고의 1차 지명과 드래프트를 거치는 2차 1순위 지명으로 뽑히는 선수들은 거액 계약을 맺고 해당 팀의 많은 기대를 받으며 입단한다.

한화는 지난 2006년 1차 지명으로 투수 유원상(30), 2차 신인드래프트 구단 1지명(전체 2순위)으로 류현진(29)을 데려왔다. 그리고 류현진은 데뷔 첫 해 30경기 선발로 나서 18승(6완투, 1완봉) 6패 평균자책점 2.23에 탈삼진 204개를 기록하며 KBO 최초로 신인상과 최우수선수(MVP) 동시 수상의 영예를 거머쥔다.

리그 최강의 투수로 군림한 류현진은 지난 2012년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 입찰)을 통해 메이저리그 LA다저스로 이적한다.

류현진이 데뷔한 이후 10년이 지났다. 그동안 한화는 '포스트 류현진'을 꿈꾸며 상위 라운드에 수많은 투수들을 지명했다. 그 투수들은 어떤 활약을 보여주고 있을까.

▶2007년 1차지명 투수 최진호(32·계약금 1억원), 장필준(28·없음) 2차 1순위(전체 5순위) 김혁민(29·1억원)

왼쪽부터 투수 최진호, 장필준, 김혁민. 스포츠코리아 제공
2007년 1차 지명은 현재와 달리 두 명의 선수를 지명할 수 있었다. 한화는 그 해 1차 지명 2명과 2차 1순위 지명을 모두 투수로 낙점, '포스트 류현진'의 효과를 보려는 의욕을 드러냈다.

2007년 1차 지명 투수 최진호는 지난 2011년 상무 제대 후 1군 무대에 4번 나와 2.2이닝 3실점 평균자책점 10.13을 기록한 뒤 모습을 볼 수 없었다. 성적도 문제였지만 1군 데뷔년에 뺑소니 사건에 연루돼 징역 7년형을 선고받아 복역중이다.

최진호와 동시에 지명을 받은 장필준은 계약금 문제로 한화와 계약을 포기하고 미국 무대로 진출한다. 2011년까지 LA에인절스 산하 마이너리그 팀에서 활동하다 2015년 삼성의 2차 1순위 지명을 받아 삼성 유니폼을 입고 활동하고 있다. 올시즌 성적은 56경기 4승 6패 4세이브 평균자책점 5.13.

2차 1순위 김혁민은 이들과 달리 한화 투수진에서 나름대로 역할을 해냈다. 다소 기복이 있는 제구가 문제지만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2014시즌까지 8시즌 통산 194경기(선발로 105경기)에서 30승 59패 평균자책점 5.72의 성적을 올렸다. 올 9월 상무에서 제대해 내년 시즌 1군 무대에서의 투구를 기대할 수 있다.

▶2008년 2차 1순위(전체 7순위) 투수 윤기호(28·계약금 1억2000만원)

투수 윤기호. 스포츠코리아 제공
2008년 한화는 1차 지명에서 외야수 박상규(27·8000만원)을 지명한 뒤 2차 1순위로 투수 윤기호를 선택했다.

데뷔 첫 해 11경기 출장했지만 이후 별다른 성적을 내지 못했다. 통산 18경기 10.2이닝을 소화하면서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8.44를 기록했다. 작년 구단으로부터 임의탈퇴 통보를 받고 은퇴해 그의 모습을 볼 수 없는 상황이다.

▶2009년 2차 1순위(전체 6순위) 투수 구본범(29·계약금 1억2000만원)

투수 구본범. 스포츠코리아 제공
2009년에는 1차 지명으로 내야수 김회성(31·1억원)을 지목한 뒤 2차 1순위로 투수 구본범을 택했다.

첫 1군 데뷔는 5년뒤인 2014년에 이뤄졌다. 2015년까지 2년간 6경기(4.2이닝)에서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9.64를 기록하고 1군에서 모습을 볼 수 없었다. 올시즌 퓨처스리그(2군)에서 7경기 출전해 승리없이 3패 평균자책점 12.27의 성적을 올려 1군에 모습을 드러내기 위해선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한 상태다.

▶2010년 1순위 지명(전체 4순위) 투수 김용주(25·계약금 1억8000만원)

투수 김용주. 스포츠코리아 제공
지난 2010년 KBO는 지역 연고 1차 지명을 폐지하고 전면드래프트제를 실시했다. 여기서 한화는 투수 김용주를 구단의 첫 번째 지명 선수로 택했다. 2번째로는 외야수 김재우(25·1억원)가 한화의 부름을 받았다.

김용주는 1군 무대에 등판한 4시즌(2010년, 2013년, 2015년, 2016년) 27경기(선발 6경기)에서 1승 4패 평균자책점 8.82를 기록하고 있다. 올시즌만 17경기(선발 2경기) 출전하며 기회를 많이 부여받았지만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9.77로 부진해 내년 시즌 반등이 필요하다.

▶2011년 1지명(전체 1순위) 투수 유창식(24·계약금 7억원)

투수 유창식. 스포츠코리아 제공
2006년 한기주(KIA·10억원) 이후 역대 신인 중 2번째로 많은 계약금을 받고 한화에 입단한 유창식. 결론부터 말하면 성적과 경기장 밖에서의 모습까지 모두 좋지 못했다.

거액을 받고 계약한 만큼 한화에서는 데뷔 첫 해부터 그에게 많은 등판기회를 부여했다. 하지만 2011년 성적은 26경기(선발 4경기) 1승 3패 평균자책점 6.69에 그쳤다.

2012년에는 27경기(선발 18경기) 111.1이닝을 소화하면서 6승 8패 평균자책점 4.77을 기록해 전년도보다는 나은 모습을 보였지만 2013년 다시 6점대 평균자책점을 올리며 부족했다. 구위에 비해 부족한 제구력이 선수 생활 내내 문제점으로 지목받았다.

결국 2015년 5월 트레이드를 통해 KIA로 둥지를 옮겼다(한화 유창식, 김광수, 노수광, 오준혁 KIA 임준섭, 이종환, 박성호). 지난 7월 승부조작에 가담했음을 자인해 사실상 더 이상 프로야구계에 발을 붙일 수 없게 됐다. 6시즌 통산 성적은 16승 33패 평균자책점 5.73.

-2편에서 계속'류현진 데뷔 후 10년' 한화 1·2지명 투수의 현주소는(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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