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시즌부터 ZOZO 마린 스타디움으로 구장 명칭도 변경

올해 지바롯데에서 뛴 이대은이 QVC 마린필드에서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스포츠인텔리전스그룹 제공=연합뉴스]
시원한 바닷바람과 함께 하늘에는 갈매기가 날아다니고, 수영복 차림의 사람들이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며 길을 걸어간다.

해변에서나 상상할 수 있었던 이런 광경을 일본에서는 내년부터 야구장에서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올해 다양한 팬서비스로 관객 증가율 1위를 기록한 일본프로야구 퍼시픽리그 구단인 지바롯데 마린스가 내년에는 홈 구장 ZOZO 마린 스타디움에 수영복을 입은 판매사원을 배치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고 27일 일본 스포츠 전문지 '스포니치 아넥스'가 전했다.

야마무로 신야(56) 지바롯데 구단 사장은 "구장 이름이 마린 스타디움이니까 바다 분위기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해변에 자리한 구장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일본프로야구 최초의 판매원 아이돌 '마린스 파이걸스'를 결성했던 지바롯데는 내년 이를 확대하고,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의 홈 구장 말린스 파크처럼 구장에 대형 수조를 설치해 다양한 해양 생물을 접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해변에 자리한 지바롯데의 홈 구장은 환경때문에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강한 해풍 때문에 좀처럼 홈런이 나오지 않고, 때로는 짙은 물안개로 경기 진행에 차질을 빚는다.

지바롯데는 위기를 기회로 탈바꿈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최근에는 조금씩 열매 맺기 시작했다.

지바롯데의 홈 구장은 2011년 홈쇼핑 업체 QVC 재팬과 명명권 계약을 맺고 올해까지 'QVC 마린필드'라는 이름으로 불렸다.

지난달 지바롯데는 패션 사이트 'ZOZO TOWN'을 운영하는 스타트 투데이와 10년 총액 31억 엔(약 317억4천만원)에 새로운 명명권 계약을 체결했고, 더 많은 관객을 불러모을 공격적인 마케팅을 준비 중이다.

올해 지바롯데의 관객 동원은 전년 대비 13.9% 증가한 152만6천932명으로 12개 구단 중 증가율 1위를 기록했고, 40억 엔(약 410억원)까지 치솟았던 적자는 올해 5억 엔(약 51억원)까지 줄었다.

야마무로 사장은 "내년 관중 160만 명은 최소한 달성할 것 같다. 구단의 사상 최대 매출은 팀의 강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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