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최종적으로 롯데와의 재계약을 포기한 린드블럼(왼쪽)과 아직 재계약 여부를 확정짓지 못한 레일리.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이재현 기자] 린드블럼이 개인사를 이유로 재계약을 포기했다. 롯데는 발 빠르게 그의 대체자를 영입했다. 이제는 남은 한 명의 외국인 투수의 거취에 관심이 모아진다. 바로 레일리다.

롯데는 8일 새로운 외국인 투수로 파커 마켈을 영입했다고 밝혔다. 마켈은 계약 총액 52만 5000달러(연봉 50만 달러, 샤이닝 보너스 2만 5000달러·6억 9500만원)의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새로운 외국인 투수를 영입한 롯데의 결정은 다소 의외로 다가온다. 바로 지난달 25일 롯데가 KBO에 제출한 보류선수 명단에 린드블럼과 레일리의 이름이 포함됐었기 때문. 물론 보류선수 명단에 포함됐다고 해도, 반드시 재계약에 합의를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재계약 의사가 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드러내는 행보였던 만큼 보류선수 명단 제출 이후 13일 만에 결정된 롯데의 새 외국인 투수의 영입은 놀라움을 주기 충분했다.

새 외국인 투수 마켈이 대체한 선수는 린드블럼이었다. 다소 아쉬운 부분은 구단이 재계약을 포기한 것이 아닌 본인 스스로 개인사를 이유로 포기했다는 점이다. 심장 질환을 가지고 있는 딸 먼로의 지속적인 치료를 위해, 아쉽지만 미국에서 활동하기로 결정한 것.

물론 아쉬움이 남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린드블럼의 재계약 포기, 마켈의 영입이 동시에 이뤄지면서 롯데는 한 고비를 넘긴 모양새다. 이제 남은 문제는 린드블럼과 함께 보류선수 명단에 포함됐던 레일리의 거취다.

레일리 역시 린드블럼과 함께 2015시즌부터 2시즌간 롯데에서 활약한 좌완 투수다. 그는 지난 2시즌 통산 19승 19패, 4.13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바 있다. 보류선수명단에 포함된 만큼, 재계약을 체결할 가능성이 남아 있지만 고민이 없는 것은 아니다.

지난 시즌에는 31경기에 등판해 11승9패, 3.91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레일리는 올시즌 31경기에 등판해 8승10패, 4.34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두 자릿수 승수 달성에 실패했을 뿐만 아니라 승리보다 패전이 많았다. 인성에서는 나무랄 데가 없다는 것이 구단의 평가지만, 기량은 다소 의문부호가 따르는 것이 사실.

게다가 전반기에 비해 후반기의 성적이 특히 저조하다는 점은 롯데가 더욱 고민하고 있는 부분. 전반기 18경기에서 6승5패, 3.50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레일리는 후반기 들어 13경기에 나서 2승5패, 5.74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극명한 차이를 보이는 전반기와 후반기 행보였다.

롯데 관계자는 “재계약을 체결할 의사가 없었다면, 애초 레일리를 보류선수 명단에 포함시키는 일 자체가 없었을 것이다”면서도 “기본적으로는 재계약에 무게를 두고 협상을 진행하고 있지만, 지금 시점은 한 선수에만 초점을 맞춰 협상을 진행하는 시기가 아니다. 레일 리가 아닌 다른 선수들 역시 지켜보고 있는 중이다”라고 답했다.

해당 관계자는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윈터미팅이 진행 중이라는 사실을 언급했다. 윈터미팅에서 둥지를 찾지 못한 선수들 가운데, 준수한 선수들이 시장에 나올 수 있다는 것. 오히려 레일리보다 높은 평가를 받는 선수들이 등장할 수도 있는 셈. 레일리와의 재계약 합의를 굳이 서두를 이유가 없다는 것이 롯데 측의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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