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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올림픽파크텔=김성태 기자] 김응용 전 한화 감독(75)이 초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사령탑에 올랐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3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회장 선거를 실시했다. 김 신임회장은 참여투표수 127표 가운데 85표를 얻어 41표의 이계안 후보를 44표 차이로 제치고 당선됐다. 무효표는 1표였다.

김응용 신임회장은 프로야구 감독, 사장에 이어 아마추어 야구의 수장이 되면서 행정가로 한국야구를 위해 몸바쳐 일하게 됐다.

대한야구협회는 집행부의 갈등으로 극심한 내홍을 겪었다. 박상희 전 회장이 협회 기금 전용 논란으로 인해 자진 사퇴했고 내부의 파벌싸움이 치열했다. 협회장을 옹호하는 세력과 이에 반대하는 세력의 다툼이 심해지면서 고소까지 이어지기도 했다. 아직까지도 법적 관련 송사는 마무리 되지 않은 상황이다.

이처럼 협회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자 지난 3월 대한체육회는 협회를 관리단체로 지정했다. 그리고 지난 6월 대한체육회와 생활체육연합회의 통합 결정에 따라 전국야구연합회, 대한소프트볼협회까지 3개 단체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로 통합 됐다.

정치인과 기업인이 대한야구협회를 이끌면서 야구협회가 제대로 망가졌기에 제대로 된 수장이 필요하다는 것이 야구인들의 생각이었다. 김 신임회장은 야구인들의 적폭적인 지지를 받으면서 무난히 당선됐다. 하지만 협회는 산적한 문제가 상당히 많다.

우선 협회에 돈이 없다. 김 신임회장은 공약을 통해 연간 운용비 15억원 및 시도 협회 연맹체 등 지원기금 5억원을 책임지고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사진=김성태 기자
하지만 통합야구협회로 합쳐지면서 필요한 기금은 이보다 훨씬 많아야 한다는 것이 야구인들의 예상이다. 김 회장은 20억원 이외에도 정부지원유도 및 기업협찬, 야구계와 한국야구위원회 등과 협의해 예산을 확보하겠다고 밝혔지만 현실화가 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또한 3개 단체가 합쳐진 통합야구협회의 임직원 구성을 시작으로 사무실 조성 등 이를 위한 운용자금 확보도 쉽지 않다. 아마야구의 저변을 위해 고교팀 100개, 대학 40개 팀으로 늘리겠다는 공약 역시 스포트토토 육성 자금으로만 감당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전임회장 때 관계가 소원해진 KBO의 지원을 받아야만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다.

이를 의식한 듯 김 신임감독은 "KBO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공생관계다. 아마와 프로는 함께 가야 한다. 프로가 잘 되어야 아마추어 선수들이 꿈을 가지고 커나갈 수 있다"며 KBO와의 협력 체제 구축에 힘쓰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총 선거인단 144명 가운데 유효 투표수가 127표였다. 그 중 85표로 당선된 김응용 회장이다. 44표 차이로 승리를 거뒀지만 41표를 얻은 이계안 회장 측을 지지한 쪽과의 화합을 이끌어내는 것도 중요하다.

이제는 야구인이 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았지만 협회 운영과 기금 조성과 같은 부분이야말로 전문 경영인이 이끌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많았던 것이 이번 선거였다.

또한 대한야구협회 뿐 아니라 이제는 소프트볼협회와 아마추어 야구인 등 여러 야구인들을 모두 하나로 이끌어야 한다. 한국야구의 레전드라 일컬어지는 김응용 신임회장이 적임자라는 평가도 있지만 기대만큼 우려의 목소리로 존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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