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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올림픽파크텔=김성태 기자] 김응용 전 한화 이글스 감독(75)이 통합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초대 회장에 당선됐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3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회장 선거를 실시했다. 총 선거인 144명 가운데 127명이 투표에 참가한 가운데 김응용 후보가 85표를 얻어 41표의 이계안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 무효표는 1표였다.

실업야구 한일은행에서 선수와 감독으로 활동한 김응용 신임회장은 프로야구 해태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 감독을 역임하면서 팀을 10차례나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었다.

야구인으로는 최초로 프로야구단 사장(삼성라이온즈 대표이사) 자리에 오르면서 행정도 경험했고 한화 감독을 끝으로 지도자 생활을 생활을 마무리했다. 그리고 이번 통합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회장 선거에 출마, 당선됐다.

그는 "이계안 전 의원님과 경쟁했는데 훌륭한 분을 속마음으로는 추대하고 싶었는데, 제가 당선이 됐다. 더욱 책임감이 무겁다. 우선 제가 공약한 것은 반드시 실천하도록 하겠다"라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우선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 야구에서 우리가 우승을 하려면 일본은 벌써 10년 전부터 기술위원회, 상비군 코치 등 시스템을 모두 준비한 상황이다. 우리 역시 하루 빨리 코칭스태프 결정해야 한다. 프로 위주로 구성이 되겠지만 KBO와 잘 협의해서 우승하는데 지장이 없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김 신임회장은 "사실 이계안 후보님이 너무나 훌륭한 분이시고 좋은 공약을 많이 해주셔서 저는 그만한 능력이 없는 사람이라 내심 이 후보님이 되시면 제가 열심히 밀어드리고자 하는 마음이 컸다. 회장 당선이 되면서 책임감이 무겁다. 어떻게 이끌고 나가야 할지 고민이 많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대한야구협회는 올해 초 집행부 내분으로 관리단체로 지정되면서 지금까지 관리위원회에 의해 운영됐다. 이때문에 김응용 신임회장에게는 대립과 갈등이 심한 야구계 통합이라는 큰 난제가 있다.

이를 의식한 듯 김 신임회장은 "야구인에게는 내외가 없다. 모두가 한 야구인이다. 저는 프로선수로 한번도 뛴 적이 없다. 아마추어로만 살아왔다. 그동안 협회가 잘해왔지만 파벌 싸움이 생기면서 문제가 많았다. 당장 제가 결심하는 것은 개혁이다. 제가 한다면 하는 사람이다. 야구를 뜯어고치겠다"라며 개혁에 대한 굳은 의지를 내보였다.

또한 그는 "KBO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공생관계다. 아마와 프로는 함께 가야 한다. 프로가 잘 되어야 아마추어 선수들이 꿈을 가지고 커나갈 수 있다. 특히 입장권의 일부를 협회 기금으로 사용하겠다는 부분의 경우 아직 논의된 바 없다. KBO와 상의해야 한다. 독단적으로 결정할 생각은 없다"라고 말했다.

기금 조성에 대해서는 "사전에 협의를 마쳤다. 아마추어 야구를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금액이 연간 운영비 15억이다. 제가 마련할 수 있다. 스포츠단체에서 기금 운용하는 방안이 불투명하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된다. 투명하게 하겠다. 또한 고등학교 야구팀 100개, 대학야구 40개 이상의 팀을 만들고자 한다. 100개팀도 안되는 상황에서 프로 10개팀을 운용하는 것은 힘들다. 반드시 늘리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고교팀 100개, 대학 40개 팀 확보로 아마야구 저변 확대 ▲ 주말리그 개최와 진행 방식 개선 등 야구 정책 개선 ▲ 프로야구 신인 지명 시기 조정 ▲ 전용구장 2개 추가 확보 ▲ 미디어와 관계 강화로 홍보 효과 개선 ▲ 순회 교육 프로그램 확대 등 교육 지원 확대 ▲ 도쿄 올림픽 금메달 획득 등 스포츠 외교와 국제 위상 강화 ▲ 심판 처우 개선 ▲ 소프트볼 전용구장 확보와 여자야구 인프라 확대 ▲ 실업팀 창단 유도 등 일자리 창출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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