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양키스와 워싱턴 내셔널스 선발진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다나카 마사히로(왼쪽)와 맥스 슈어저. ⓒAFPBBNews = News1
[스포츠한국 김경동 기자] 일본 야구대표팀이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메이저리거들을 소집한다.

일본 스포츠호치는 10일(이하 한국시각) "일본 대표팀이 내년 3월 열리는 제4회 WBC 본선 멤버로 현역 메이저리거 4명의 소집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이 소집하려고 하는 메이저리거 4명은 우에하라 고지(보스턴 레드삭스), 마에다 겐타(LA 다저스), 다나카 마사히로(뉴욕 양키스)와 아오키 노리치카(휴스턴 애스트로스)다.

지난 2009년 제2회 WBC에서는 스즈키 이치로(마이애미 말린스)가 중심이 돼 우승을 했던 일본. 그러나 2013년 제3회 대회에서는 이치로를 비롯해 다르빗슈 유(텍사스 레인저스) 등 대부분의 일본인 메이저리거들이 참가하지 않았다. 결국 일본은 준결승에서 푸에르토리코에 1-3으로 패해 탈락했다.

물론 이들 4명의 참여 여부는 각 선수의 소속 구단과의 협상에 달려있다. 이를 위해 일본은 이전부터 메이저 선수 파견의 길을 모색했다. 고쿠보 히로키 대표팀 감독도 지난 8월 직접 미국으로 건너가 메이저리그 소속의 일본인 선수와 의사소통 하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최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고쿠보 감독은 메이저리거들에 대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라며 "내년 WBC에서는 소집하는 방향으로 이야기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9일에는 미국 대표팀에 엄청난 희소식이 들려오기도 했다. 2013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에 빛나는 맥스 셔저(워싱턴 내셔널스)가 WBC에 참가를 선언한 것.

7년간 2억1000만달러(약 2378억원)의 계약을 맺은 '귀하신 몸'이 WBC 출전을 결심한 이유는 대표팀 감독과의 인연 때문이다.

MLB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셔저는 "미국 대표팀의 짐 릴랜드 감독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감독 중 한 명"이라며 "그의 팀을 위해서라면 헌신할 각오가 됐다"라며 WBC 출전을 결심한 이유를 설명했다. 셔저는 릴랜드 감독과 2010년부터 2013년까지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에서 함께한 인연이 있다.

셔저같은 대형투수가 합류한다면 WBC 출전에 미온적이던 메이저리거들의 생각이 바뀔 가능성도 있다. 미국의 WBC 예비엔트리에는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나 노아 신더가드(뉴욕 메츠), 크리스 브라이언트(시카고 컵스) 등 거물급 선수들이 즐비하다.

그렇다면 한국은 어떨까. 지난달 6일 발표된 한국의 WBC 예비 엔트리에 포함된 메이저리거는 총 5명으로 이대호(시애틀 매리너스), 박병호(미네소타 트윈스), 강정호(피츠버그 파이리츠),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 김현수(볼티모어 오리올스)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이들 5명이 WBC 최종엔트리에 합류할 지는 미지수다. 지난달 13일 귀국한 김현수는 WBC 출전 여부에 "구단과의 합의가 필요하다"는 원론적인 의견을 내놨을 뿐이었다.

2009년 WBC 준우승을 거뒀던 한국. 하지만 지난 2013년 대회에선 1라운드 탈락의 아픔을 맛봤다. 강팀들이 전력 강화를 서두르는 가운데 한국은 제자리걸음에 그친다면 지난 대회의 수모를 다시 겪게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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