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혼햄 파이터스의 오타니 쇼헤이. 연합뉴스 제공
[스포츠한국 김경동 기자] 일본프로야구(NPB)의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22·니혼햄 파이터스)가 일본대표팀의 마무리를 맡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내년 3월 열린 제4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는 일본 야구대표팀은 10일부터 13일까지 도쿄돔에서 멕시코와 네덜란드를 상대로 2경기씩 평가전을 치를 예정이다.

그런데 일본 스포츠호치의 8일 보도에 따르면 메이저리그 단장 회의에 참석한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는 "선수에게 무리가 가는 행동"이라며 오타니의 시즌 직후 WBC 대표팀 합류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라스는 보스턴 레드삭스 출신 일본인 투수 마쓰자카 다이스케(현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에이전트이기도 했다. 마쓰자카는 메이저리그 이적 후 2007년과 2008년 총 33승을 거뒀고, 2009년 WBC에서는 MVP에 선정될 정도로 일본 대표팀에 헌신했다.

하지만 이후 내전근 부상에 시달려 성적이 크게 떨어졌다. 이 매체는 "보라스는 잠재적 고객이 될 수 있는 오타니를 걱정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오타니에 대한 걱정은 보라스만 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NPB 시즌이 마무리된 시점이 얼마 되지 않은 탓에 니혼햄의 구리야마 히데키 감독도 대표팀 고쿠보 히로키 감독에게 "이번 평가전에서 무리시키지 말아 달라"는 부탁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고쿠보 감독은 오히려 오타니에 마무리라는 중책을 맡기고 싶어하는 눈치다. 일본 스포니치 아넥스는 "프리미어 12 한국전에서 9회 3점차를 지키지 못한 경험이 있는 고쿠보 감독이 오타니를 마무리 투수로 기용하는 방법을 놓고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또한 이 매체는 "이번 대표팀 역시 구원투수가 약점이다. 고쿠보 감독은 2009년 WBC에서 다르빗슈 유가 마무리를 했던 것처럼, 오타니 역시 같은 방식으로 기용하는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오타니는 이번 평가전에서 대타나 지명타자로서만 출전할 예정이었다. 자국에서 열렸던 국제대회에서 아픔이 있는 일본이 에이스 오타니를 어떻게 활용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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