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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 두산이 강하다. 역시나 선발이 잘 던져주니 타선이 조금의 활약만 보여줘도 쉽게 승리를 거둔다. 두산의 한국시리즈는 '선발시리즈'다.

두산은 30일 잠실에서 열린 NC와의 2016시즌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선발 장원준의 8이닝 1실점 호투에 힘입어 5-1로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두산은 1, 2차전을 모두 승리로 챙기며 우승까지 단 2승을 남겨두게 됐다.

올 시즌 내내 선발의 힘으로 버텨내고 승리를 거둔 두산이다. 1선발인 외인 니퍼트를 중심으로 보우덴, 장원준, 유희관이 모두 15승 이상을 거뒀다.

선발 4명의 활약을 앞세워 역대 KBO리그 한 시즌 최다승인 93승으로 페넌트레이스 1위를 찍었다. 역대 최강의 팀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의 성적이다.

니퍼트를 상대하면 장원준이 있고 겨우 버텨낸다고 해도 보우덴과 유희관이 있다. 피해갈 수 없는 두산이다. NC가 고전할 수 밖에 없다.

이미 1차전에서도 NC는 니퍼트에게 제대로 혼쭐이 났다. 니퍼트가 홀로 8이닝동안 116개의 공을 던져 2피안타 4탈삼진을 기록했다.

이어 나온 이현승, 이용찬이 3이닝을 막아내면서 11회말 연장에서 끝내기 희생타로 승리를 거뒀다. 전날 NC 타선은 3안타 무득점에 그쳤다.

2차전 역시 마찬가지였다. 우완 니퍼트에 이어 좌완 장원준이었다. 8이닝동안 단 1점만 내줬다. 상대 박민우에게만 2개의 병살타를 얻어냈다.

7회 역시 박석민, 8회에도 상대 지석훈의 번트를 병살타로 연결시키며 수비에서도 완벽한 모습을 보여줬다.

이어 팀 타선이 8회 상대 폭투와 김재환의 홈런, 그리고 오재일과 양의지의 적시타를 앞세워 5-1로 역전에 성공하며 장원준의 호투를 빛나게 해줬다.

그렇게 장원준은 9회에도 등판, 2개의 아웃카운트를 잡고 모두 8.2이닝을 소화하고 팬들의 박수와 함께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1, 2차전 통틀어 두산은 선발이 모두 16.2이닝을 던졌다. 불펜이 처리한 이닝은 단 3.1이닝에 불과했다. 두산의 선발진이 어느 정도 강한지를 쉽게 알 수 있는 대목이다.

3차전부터는 NC의 홈구장인 마산으로 이동, 모두 5차전까지 3경기가 치러진다. 하지만 NC는 가장 강력한 선발인 스튜어트와 해커를 모두 투입했음에도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토종선발이 상대적으로 약한 NC다. 게다가 팀 타선의 상태가 좋지 못하다. 3, 4차전에 나오는 보우덴과 유희관을 상대로 겨우 1승을 거둬도 5차전에서 다시 니퍼트를 만나야 한다.

4명의 선발이 강한 두산이다. 7전 4선승제인 한국시리즈에서 두산은 이미 절대적인 강함을 몸에 지니고 경기를 하나씩 치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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