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SK의 제 6대 감독으로 선임된 트레이 힐만 감독. ⓒAFPBBNews = News1
[스포츠한국 이재현 기자] SK가 구단 창단 이래 최초로 첫 외국인 감독을 선임했다. 트레이 힐만(53) 감독이 그 주인공. 일단 급한 불은 끈 SK지만, 힐만 감독이 본격적으로 구단 업무를 맡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SK는 27일 트레이 힐만 휴스턴 애스트로스 벤치코치를 제 6대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SK와 힐만 신임 감독은 2년간 계약금 40만달러, 연봉 60만달러(총액 160만달러, 한화 약 18억 2000만원)의 계약 조건에 합의했다. 지난 4시즌 간의 성적 부진을 털어내고자 거금을 투자한 SK다.

지난 12일 김용희 전 감독과의 재계약을 포기할 것을 밝힌 SK는 전임 감독과의 이별을 결정한 지 보름만에 새 감독을 선임하는 데 성공했다. 일단 SK는 내부적으로 목표했던 10월 내 선임에는 성공해, 사령탑 공백 기간을 최소화했다. 그러나 힐만 감독의 정식 합류까지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SK는 보도자료를 통해 28일 오전 힐만 감독이 입국해 이틀 동안 정식 계약 체결 선수단 상견례를 마친 뒤 29일 다시 미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일단 귀국 후 일정은 조촐하게 치를 전망이다. 힐만 감독은 이미 한 차례 만남을 가진 적이 있지만, 류준열 이사와의 공식 면담은 물론 선수단 상견례를 치르면서 구단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살필 예정이다.

미국 텍사스에 거주 중인 힐만 감독은 현지에서 계약을 체결해도 무방했지만, 한국 방문을 강력하게 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틀 만에 다시 돌아간다는 점이 의아하게 다가온다. 하지만 그의 짧은 한국 방문은 개인적 사정 때문이다.

SK 관계자는 “힐만 감독의 부친이 다음달 2일 수술을 앞두고 있어, 참석해야 해 미국으로 돌아가야 하는 상황이다. 따라서 한국에 오지 않아도 이해가 가는 부분이었는데, 빠듯한 일정 속에서도 한국 방문을 결정한 것이 놀랍다”라고 밝혔다.

여기서 주목할 부분은 힐만 감독 부친의 수술 날짜와 SK의 가고시마 특별 캠프 시작 일정이 겹친다는 점이다. SK는 다음달 2일 1.5군 선수들과 일부 1군 선수들을 대동해 일본 가고시마에서 마무리 캠프 격인 특별 캠프 일정에 돌입한다. 어쩔 수 없이 힐만 감독의 부재 속에서 특별 캠프 일정에 돌입해야 하는 SK다. 힐만 감독은 개인적 일정이 마무리 되는 대로, 일본 가고시마에 특별 캠프를 차린 SK 선수단에 곧장 합류할 예정이다. 따라서 그의 정식 합류는 11월 초순쯤 이뤄질 전망.

힐만 감독의 부재 기간 동안, 가고시마 특별 캠프에 참가하는 선수단을 이끌 인물은 김성갑 수석 코치다. 이미 김 코치는 지난 18일부터 선수단의 마무리 훈련을 지도하고 있었던 만큼, 별다른 지장 없이 선수단의 훈련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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