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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 기회가 돌아왔다. 졸전이었지만 어쨌든 승리를 거두며 기사회생, 부활의 날개를 펼쳤다. 만약 1승을 더 거두게 된다면 LG는 다시금 기적을 노릴 수 있다. 4차전 선발 우규민에게 많은 것이 달려있다.

LG 우규민은 25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NC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 선발로 나선다. 사실 마산에서 열린 1, 2차전에서 연달아 패하며 팀이 2패를 떠안게 되면서 우규민의 플레이오프 선발 진출은 결정된 바가 없었다.

그렇기에 전날 3차전에서 패했다면 우규민에게 올 시즌은 끝이었다. 그러나 팀이 극적으로 승리를 거뒀고 우규민에게 가을야구 등판의 기회가 찾아왔다. 1승 2패로 4차전에 나서는 만큼 1패만 당하면 바로 끝이다. 여전히 벼랑 끝 승부인 것은 사실이다. 그렇기에 우규민이 어깨는 무겁다.

우규민은 지난 14일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3.1이닝 6피안타 2탈삼진 4실점을 기록한 뒤, 오랫동안 마운드에 올라서지 못했다. 등판 간격이 길어지다보니 불펜 피칭으로 조금씩 몸 상태를 끌어올렸다.

일단 상대전적은 좋다. 올해 NC를 상대로 승패는 없었지만 평균자책점은 1.62다. 강하다. NC와의 통산 대결 성적에서도 우규민의 평균자책점은 3.00이다. 약하지 않다. 그나마 우규민을 상대로 지석훈이 7타수 3안타, 김태군이 5타수 2안타를 친 것이 NC 타자 중에서는 가장 좋다.

반면, 테임즈는 우규민을 상대로 5타수 무안타다. 박민우도 5타수 무안타로 마찬가지다. 이호준도 2타수 무안타, 나성범도 7타수 1안타, 박석민조차 7타수 2안타에 그쳤다. 우규민을 만나면 NC 중심타선이 고개를 들지 못했다.

특히 전날 NC 중심타선인 나성범-테임즈-이호준-박석민은 모두 무안타를 기록했다. 감이 확실하게 떨어진 상태였다. LG 입장에서는 원체 NC에게 강한 우규민이 좋은 타이밍에 선발로 나서게 되니 금상첨화다.

물론 선수 개인을 놓고 보더라도 25일 경기는 우규민에게 매우 중요하다. 올 시즌, 6승 11패를 기록하며 최근 3년간 기록한 10승 투수라는 타이틀을 올해는 이어가지 못했다. 작년까지만 해도 팀 내 선발진 가운데 최다승을 기록하며 에이스로 등극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올해는 허프와 소사, 그리고 류제국에 이어 4선발로 나서고 있다. 올 시즌이 종료되면 FA자격을 취득하는 우규민에게 분명 아쉬움이 남을 수 밖에 없는 시즌이다. 그렇기에 자신에게 주어진 매 경기에 최선을 다하고픈 마음이 크다.

4차전이 우규민에게 더욱 의미가 깊고 중요한 이유다. 팀이 원하는 것과 우규민이 원하는 것은 같다. 우선 1승이다. 1패만 당해도 LG는 끝이다. 대신 1승을 더하면 마산 5차전까지 승부를 이어갈 수 있다. 배수의 진을 친 우규민이 NC를 상대로 어떤 투구를 보여줄 지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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