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프리미어 12에 한국 대표팀의 일원으로 출전했던 이대은.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이재현 기자]이대은(27·전 지바롯데)의 경찰청 야구단 입단이 최종적으로 좌절됐다. 남은 것은 상무야구단 하나뿐이다.

서울지방경찰청은 13일 의무경찰 선발시험 합격자 명단을 공개했다. 이 명단에는 실기·특기 분야 합격자, 쉽게 말해 경찰야구단 합격자 최종 10인의 명단이 포함됐다. 두산 정수빈과 삼성의 이흥련이 눈에 띄는 가운데 이대은의 이름은 예상대로 없었다.

지난 9월에 실시됐던 1차 적성검사, 신체·체력 검사 통과자에 한해 실기평가(2차 평가) 진행되기에 지바롯데 2군 등판 일정과 겹친다는 이유로 1차 신체 검사에 불참한 이대은은 최종 합격자는커녕 지난 12일에 발표된 1차 합격자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당연한 수순이다.

지난해부터 올시즌까지 2시즌 간 지바 롯데에서 활약했던 이대은은 사실상 소속팀과 이별했다. 군 복무 이행을 위해서다. 하지만 쉽지만은 않다. 지난 1월 신설된 KBO의 리그 규정(‘해외 진출 후 국내 프로구단에 입단하지 않은 상태에서 상무, 경찰야구단에 입대한 선수의 퓨처스리그 경기 출장을 제한한다’) 때문. 입단을 한다고 해도 규정 상 퓨처스리그에서 뛸 방법은 없다.

이대은은 상무 입단을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대은의 에이전시인 스포츠인텔리전스그룹 관계자는 지난 12일 “경찰청 입단이 좌절된다면, 일단 상무야구단 입단에 도전해 볼 생각이다”며 “현재로서는 최선을 다한다는 생각 뿐 이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그의 원활한 군 복무 수행을 위해 노력하겠다”며”라고 밝혔다.

상무의 2017년 정기 국군대표 운동선수 모집 일정은 다음과 같다. 먼저 오는 17일부터 지원서를 접수할 수 있고, 오는 31일부터 신체검사 및 체력측정, 인성검사를 다음달 2일까지 총 3일에 걸쳐 치른다. 이후 구비 서류와 해당 검사 결과 등을 종합해 다음달 24일 최종합격자가 발표된다.

이대은은 지난해 ‘프리미어 12’에도 한국 국가대표팀의 일원으로 참가한 경험이 있기에, 지원을 하는 데는 큰 지장이 없을 전망이다. 다만 최종 합격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낮다.

만약 이대은이 올해를 넘긴다면, 야구를 하면서 군복무를 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경찰야구단은 접수일 기준(통상 당해 9월)으로 만 27세 이하인 선수만 지원이 가능하고, 상무는 2017년 12월 31일 기준으로 만 27세 이하인 선수만 지원이 가능하다.

따라서 한 해를 기다려 내년에 지원한다고 해도 1989년 3월생인 이대은의 만 나이는 28세가 된다. 지원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한다. 해를 넘긴다면 그는 현역병으로 입대하는 수순을 밟아야 한다. 사실상 이대은의 거취문제는 다음달 24일에 최종 결정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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