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부터 넥센-LG-한화를 연달아 만나는 '운명의 일주일'…KIA의 가을야구행 최대의 승부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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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 KIA가 심상치 않다. 추가 전력이 돌아오면서 4위 자리를 거뜬히 지키는 모양새처럼 보였다. 하지만 묘하게 틀어지고 있다. 김기태 감독이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12일 현재 KIA는 62승 1무 65패(승률 0.488)로 리그 5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언제든 가을야구행 기차에서 밀려날 수 있다. 말이 좋아 5위다. LG와 공동 5위다. LG가 최근 홈 6연전에서 5승 1패를 기록, 승승장구 한 것에 비해 KIA는 중요한 경기를 연달아 놓치면서 승수를 쌓아가지 못했다. 특히 4위에 있는 SK와의 2연전이 뼈아팠다. 지난 6일과 7일에 열렸던 경기에서 KIA는 모두 패했다. 헥터마저 졌고 지크도 조기에 무너지며 별다른 힘을 쓰지 못했다. 그나마 주말에 kt를 만나기에 반격을 노렸다. 아니다. 고춧가루 반격을 제대로 당했다. 10일 경기에서 마무리 임창용이 박경수에게 만루홈런을 허용하며 고개를 숙였다. 중요한 경기마다 고배를 마셨다. 그나마 11일 kt전에서 헥터가 완투승에 가까운 활약을 보여줬고 임창용이 세이브를 기록, 4-2로 승리를 거뒀지만 막판까지 KIA 팬들은 불안하기만 했다. 9월 들어서 KIA는 행복한 꿈을 꿨다. 오매불망 기다리고 기다리던 안치홍이 당당하게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왔다. 오재원과의 견제구 시비로 징계를 받았던 임창용도 다시 왔다. 중심타선은 믿고 쓰는 캡틴 이범호를 시작으로 아프지 않은 김주찬, 커리어 하이를 쓰고 있는 4번 나지완, 넥센에서 온 복덩이 서동욱이 잘해줬다. 하지만 틀어졌다. 나지완과 안치홍이 각각 옆구리 통증과 우측 내전근 부상으로 인해 1군에서 빠졌다. 최대한 빨리 회복하고 돌아와도 다음 주 정도에 복귀가 가능하다. 나지완과 안치홍이 빠진 타선의 무게감은 이전에 비해 가벼워질 수 밖에 없다. 문제는 또 있다. 헥터를 제외하면 양현종도 주춤거리고 있고 남은 세 명의 선발진이 출전하는 경기의 승률은 여전히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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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뒷문도 불안하다. 마무리 임창용의 기복이 생각 이상으로 심하다. 흔히 말해 팬들의 피를 말리는 스타일이다. 결정적인 순간에도 정면 승부를 감행하는 승부사 기질이 있다. 11일 경기는 성공했지만 10일 경기는 대실패였다. 평균자책점이 4.75다. 10개의 세이브를 기록하는 대신, 5개의 블론세이브도 함께 기록 중이다. 모 아니면 도라는 이야기다.지금까지 모두 128경기를 치른 KIA다. 16경기 남았다. 이제 13일부터 KIA에게 다가오는 추석 연휴 기간의 6경기는 가을야구에 있어 그 무엇보다 중요할 수 밖에 없다. 문제는 상대가 모두 만만치 않다는 점이다. 우선 김기태 감독의 절친이자 천적인 염경엽 감독의 넥센이 13일과 14일, 광주 챔피언스필드로 찾아온다. 올해 KIA는 넥센을 만나면 고양이 앞의 쥐였다. 상대전적이 2승 10패다. 게다가 3위 넥센 역시 2위 NC와의 승차가 4경기에 불과하다. 플레이오프 직행을 노릴 수 있기에 전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광주에서 넥센과의 2연전이 끝나면 이제 잠실이다. 공동 5위 LG와 2연전을 치러야 한다. 사실상 가을야구 최대 승부처다. 상대전적은 7승 1무 5패로 앞서지만 남은 3경기의 승패 향방은 아무도 모른다.힘겹게 넥센과 LG를 상대하면 주말에는 대전에서 한화를 만난다. 6위 LG와 2.5경기 차이의 7위 한화다. 가을야구 가능성은 남아있다. 김성근 감독의 보직파괴 총력전 야구를 KIA가 버텨내야 한다. 선발 로테이션 구성부터 시작해 부상으로 빠진 야수진의 공백, 그리고 불펜진의 재정비까지, KIA는 할 일이 많다. 게다가 까다로운 상대만 골라서 만난다. KIA에게 추석 연휴는 매 경기가 전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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