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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잠실=김성태 기자] 레일리마저 버티지 못했다. 롯데의 올 시즌도 서서히 저물어가는 듯 보인다. 롯데 레일리는 11일 잠실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서 3이닝동안 62개의 공을 던져 9피안타 4탈삼진 7실점을 기록, 4회에 교체됐다. 1회는 깔끔했다. 2사 이후, 상대 정성훈에게 장타를 내줬지만 4번 히메네스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끝냈다. 2회가 문제였다. 장타 두 방에 실점을 내줬다. 선두타자 오지환에게 중견수 옆 2루타를 허용했고 1사 2루에서 문선재에게 중전 적시타를 헌납했다. 이어 1사 1, 2루에서 9번 손주인에게 추가로 2타점 적시타를 내주며 2-3으로 역전을 헌납했다. 팀 타선이 3회 전준우의 좌월 2점 홈런을 앞세워 4-3으로 역전에 성공했지만 레일리는 3회말, LG 타선에게 연달아 실점을 내주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3회에만 5개의 안타를 내줬다. 무사 1, 3루에서 오지환에게 중전 적시타를 내준 뒤, 양석환, 정성호에게 연달아 적시타를 헌납했다. 1사 1, 3루에서는 손주인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까지 내주며 4-7로 크게 뒤지고 말았다. 그렇게 4회가 되자 조원우 감독은 곧바로 레일리를 교체, 배장호를 마운드에 올려보냈다. 롯데 입장에서는 레일리가 길게 버텨주지 못한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우선 팀 내 선발진 가운데 레일리 정도의 무게감을 가진 선수가 없다. 승수로는 린드블럼이 8승으로 1승이 더 많지만 평균자책점에서 차이가 난다. 린드블럼은 5.42인 반면 레일리는 3.99다.모두 124이닝을 소화, 7승 12패를 기록하고 있는 토종 우완 박세웅을 제외하면 레일리와 린드블럼, 그 중에서도 레일리는 롯데에서 가장 믿음이 가는 선수다. 그럼에도 이날 레일리는 LG 타선에 번번히 가로 막히며 3회 조기강판 당했다. 시즌 들어 최악의 피칭에 속한다고 보면 된다. 지난 8월 7일 사직 두산전에서 레일리는 2.2이닝 6실점을 기록, 조기에 무너진 적이 있다. 이날은 팀 타선이 1회와 3회, 각각 2점씩 따내며 레일리의 어깨를 가볍게 해주는 듯 했지만 연달아 2회에 3점, 3회에 4점을 내주니 타선이 힘이 빠지는게 당연하다.게다가 이날 경기 전까지 롯데는 56승 69패(승률 0.448)로 리그 8위였다. 9위 삼성(55승 1무 68패, 승률 0.447)과는 승차가 같지만 승률에서 겨우 앞서며 순위를 지키고 있었다. 현실적으로 가을야구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대신 9위 추락은 면해야 했다. 하지만 이날 삼성이 NC를 상대로 2-0, 승리를 거뒀고 롯데는 LG에게 8-12로 패하며 9위로 추락했다. 올해 남은 경기를 앞두고 롯데의 목표는 이제 가을야구가 아닌 8위 탈환, 많이 잡아봐도 7위 추격이라는 점이 아쉽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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