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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잠실=김성태 기자] 가을야구가 목전에 있는 LG에게 1승은 억만금을 주더라도 바꾸고 싶다. 그만큼 간절하다. 이날 LG는 총력전을 펼치며 롯데에게 승리를 일궈냈다.LG는 11일 잠실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서 8회말 대역전극을 이끌어낸 팀 타선과 총력전으로 승부한 마운드를 앞세워 12-8로 승리를 따냈다. 이날 LG는 선발로 봉중근을 내보냈다. 좌완 허프는 돌아왔지만 우규민이 타구에 맞는 부상을 당하며 지난 6일에 1군에서 빠졌다. 빈 자리를 채울 자원으로 양상문 감독은 봉중근을 낙점했다. 이전 6일 두산전에서 승수 추가는 실패했지만 5이닝 무실점으로 대체 선발의 역할을 제대로 해줬기에 기대가 컸다. 그러나 오래 버티지 못했다. 2이닝동안 44개의 공을 던지고 5피안타 1피홈런 4실점을 기록했다. 3회 상대 전준우에게 좌월 2점 홈런을 허용하며 손아섭까지 볼넷으로 내보내며 위기를 자초했다. 양상문 감독의 불펜 운용이 재빠르게 가동됐다. 우선 전인환이 나갔다. 작년에 입단한 프로 2년차의 신인급 선수인 전인환은 나름 버텨냈다. 올해 1군에서 던진 것은 두 차례에 불과하지만 2이닝동안 무실점을 기록했다. 중간에서 전인환이 잘 버텨내준 것이 양상문 감독에게는 큰 힘이 됐다. 2.2이닝동안 32개의 공을 던져 무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고 팀 타선도 타이밍에 맞춰 2회에 3득점, 3회에 4득점을 기록하며 역전에 성공하며 리드를 이끌어갔다. 그리고 5회 양상문 감독은 최성훈을 투입, 본격적으로 중반에 돌입했다. 최성훈도 잘 막아냈다. 0.2이닝동안 6개의 공으로 무실점을 기록했다.6회까지 7-4로 앞서고 있었다. 하지만 롯데 타선이 끈질기게 덤벼들었다. 6회에 나온 신승현이 아웃카운트 하나 못 잡고 박종윤과 황재균에게 연달아 안타를 내준 것이 컸다. 고스란히 무사 1, 3루의 위기가 됐다. 양 감독은 실점을 막기 위해 재빨리 신승현 대신 진해수를 투입했다. 효과적이지 못했다.진해수가 5번 강민호에게 적시타를 헌납하며 7-5가 됐고 김문호의 내야땅볼로 2루 주자를 잡는 사이, 황재균에게 실점을 내주며 7-6, 한 점차로 위기에 몰렸다. 그렇게 진해수 역시 아웃 카운트 하나 잡고 곧바로 교체됐다. 양상문 감독은 이승현을 마운드에 올렸다. 그리고 이승현이 대타 최준석을 삼진, 문규현을 내야땅볼로 처리하며 6회를 겨우 끝냈다. 6회에만 3명의 투수를 투입했지만 LG는 2실점을 내줬다. 갈수록 고비가 이어졌다. 6회말에 양석환의 적시타로 8-6으로 도망가는데 성공했지만 여전히 2점차 추격 가시권에 놓여있던 LG다. 타격은 그나마 빵빵 터지니 마운드가 어떻게든 롯데 타선을 막아내는 것이 이날 경기의 핵심이었다. 양 감독의 고민은 계속 이어졌다. 그리고 7회 이승현이 선두타자 겸 대타 정훈에게 안타를 허용했다. 이어 나온 전준우는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1사 1루가 됐다. 승부처였다. 상대 2번은 좌타 손아섭이다. 양 감독은 이승현을 그대로 갈지, 아니면 교체를 할지 고민했다. 어쨌든 장타를 맞지 않으려면 확률상 좌완으로 승부를 보는 것이 승산이 있을 것이라 판단했다.그리고 교체를 단행, 1사 1루에서 윤지웅을 넣었다. 실패했다. 볼카운트 1볼 1스트라이크에서 윤지웅이 122km짜리 체인지업인 3구째 공을 던졌다. 좌타자 바깥쪽 높은 곳으로 가는 애매한 공이었다. 손아섭이 맘 먹고 방망이를 돌렸다. 타구는 쭉쭉 뻗어갔고 끝내 우월 2점 홈런이 되며 8-8이 됐다. 양 감독의 불펜 계산이 고스란히 깨지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2사 이후, 양상문 감독은 김지용을 투입했다. 그리고 김지용이 모두 13개의 공을 던져 1.1이닝 무실점으로 8회를 막아냈다. 하지만 팀 타선이 결정적인 순간에 일을 냈다. 8회말 2사 만루에서 상대 윤길현에게 이형종이 2타점 역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10-8이 됐고 정성훈도 추가로 2타점 적시타를 기록, 12-8로 완벽하게 승기를 잡았다. 이후 양 감독은 9회에도 김지용을 계속 내보냈고 승리까지 남은 세 개의 아웃카운트를 잡아내며 팀 승리를 지켜냈다. 선발 봉중근을 시작으로 전인환-최성훈-신승현-진해수-이승현-윤지웅-김지용까지 모두 8명의 투수를 기용하며 전력으로 상대한 양상문 감독이다. 말 그대로 양상문 감독의 승리 향한 간절함이 돋보인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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