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8경기서 6승 2패, 3연속 위닝시리즈 확보…KIA가 그래도 힘은 있다

승리 후, 손을 뻗어 지크를 대환영하고 있는 김기태 감독.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 강했던 팀에게 강하고, 약했던 팀에게도 강하다. 연패로 고개만 숙였던 KIA가 탄력을 받았다. 어느새 순위도 7위를 넘어 6위까지 올라왔다. 팬들은 그저 즐거울 따름이다.

KIA는 전날 NC와의 경기에서 9-0으로 승리를 거두며 3연승 달성에 성공했다. 쉽지 않은 4월과 5월 지나 겨우겨우 버틴 KIA였다.

하지만 6월 들어 KIA는 고생이 더 심했다. 지난 1일 잠실 LG에서 겨우 연패를 끊어냈지만 또다시 5연패를 당했다. 겨우 한화와 삼성을 잡고 2연승에 성공했지만, 오래 가지 못했다.

11일 광주 삼성전을 시작으로 16일 광주 두산전까지 5연패를 당했다. 어느새 순위는 9위까지 내려왔고, 10위인 한화와의 승차 역시 0.5경기까지 좁혀지기도 했다.

꼴찌 추락도 가능한 상황이었다. 짜임새가 부족한 선수층이 버텨내지 못하니 하위권을 전전하기 일쑤였다.

하지만 KIA도 조금씩 힘을 냈다. 특히 지난 17일부터 열린 잠실 LG와의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가져왔다. 그리고 21일 롯데 3연전 역시 위닝시리즈를 기록했다.

그리고 전날 포함, 마산에서 NC를 상대로 다시 위닝시리즈를 확보했다. 상대적으로 약했던 두산에게 고개만 숙였지만 이어 상대한 3팀을 상대로 8경기에서 6승을 거뒀다.

승수를 조금씩 쌓아가고 있는 것도 고무적이지만, 더욱 눈여겨 봐야 할 부분은 바로 상대성이다. 그 전까지 2승2패1무로 동률이었던 LG와의 상대전적이 어느새 4승2패1무가 됐다.

비슷한 승률의 팀을 상대로 우위를 점했다. 그리고 이전까지 5승1패로 압도적 우위를 보였던 롯데와의 전적은 7승2패가 됐다. 강했던 팀에게 다시 강한 면모를 보여주었다.

가장 핵심은 바로 NC와의 대결이었다. 지난 시즌, NC에게 유별나게 약했던 KIA다. 5승 11패였다. 이번 NC와의 주말 3연전 시리즈 전까지도 1승4패로 약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24일에 헥터, 25일에 지크가 제 몫을 해줬고 팀 타선 역시 이틀 간 18안타 2홈런 15득점의 활약을 앞세워 승리를 거뒀다. 상대전적도 3승4패가 됐다.

어느새 순위 역시 8위를 지나, 7위가 됐고 전날 경기에서 승리하며 6위까지 올라왔다. 4위 SK과는 3경기, 5위 LG와는 1경기 차이다. 많이 올라왔다.

이처럼 상대적으로 약했던 팀에게 승리를 얻어내면서 순위가 상승한 KIA다. 무엇보다 약했던 팀에게 좋은 결과를 얻어낸다는 것은 선수들의 사기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이 팀을 만나면 '아, 또 지겠구나'라는 생각이 아닌 '우리도 이길 수 있어'라는 자신감이 생긴다. 실력 차이가 크지 않은 프로에서 정신적인 부분은 생각 이상으로 중요하다.

게다가 NC에게 위닝시리즈를 잡아내면서 상대적으로 약했던 다른 팀, 넥센(1승 6패)과 두산(1승 8패)와의 향후 대결에서도 할 수 있다는 선수들의 마음가짐이 달라질 수 있다.

선수층이 얇은 팀은 맞다. 기복이 심한 이유다. 하지만 선발이 타 팀에 비해 좋다. 그리고 타격 역시 작년에 비하면 훨씬 좋아졌다. 게다가 돌아올 자원도 있다.

오는 7월 1일부터 임창용이 경기에 나설 수 있다. 더욱 반가운 것은 바로 김진우와 윤석민의 존재다. 두 선수 모두 하루라도 빨리 복귀를 기다리고 있다.

헥터-지크-양현종-윤석민-김진우로 구성된 선발 로테이션에 뒷문은 임창용이 지킨다. KIA 팬들에게는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

힘은 있는 팀이다. 향후 상대적으로 약한 팀에게 좀 더 총력을 기울이고 기복을 줄인다면 KIA의 가을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시나리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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