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제공.
[스포츠한국 광주=김성태 기자] 낙오자는 없었다. 김기태 감독이 바라는 '준비'를 마친 KIA다. KIA 2016시즌의 출발이 순조롭다.

KIA는 13일 홈구장인 챔피언스필드와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체력테스트를 실시했다. 모두 81명의 선수가 이날 테스트에 참여했다.

기초체력검사(인바디검사, 윗몸일으키기, 체전굴검사)와 필드테스트(4km 뛰기)로 이루어진 이번 테스트는 김기태 감독이 부임한 지난 시즌부터 시작해 올해로 두 번째다.

결과는 좋았다. 81명의 선수 모두가 테스트를 통과하면서 오는 16일부터 열리는 미국 애리조나와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및 2월 1일부터 대만 타이난에서 열리는 2군 캠프에 참여하게 됐다.

광주는 전날 밤부터 눈이 내렸다. 챔피언스필드에 눈이 쌓일만큼 날씨가 추웠다. 선수들 역시 옷을 따뜻하게 입고 체력테스트에 임했다. 기초체력검사는 오전 9시부터 챔피언스필드 내에서 이루어졌다.

기준이 명확했다. 30세 이하의 선수는 인바디검사(체지방률)에서 20% 미만이 나와야 한다. 31세 이상의 선수는 23% 미만이 나와야 통과가 가능했다. 윗몸일으키기 역시 25세 이하의 선수는 분당 45개, 26~30세 사이의 선수는 분당 40개, 31세 이상은 분당 35개였다.

직각으로 앉아서 몸을 굽혀 최대한 팔을 뻗는 체전굴 검사는 선수들의 유연성을 알아보는 테스트였다. 30세 이하의 선수는 12cm, 31세 이상은 10cm에 도달해야만 통과가 가능했다.

81명의 선수 모두 별다른 이상 없이 테스트에 통과했다. 가장 관건은 바로 필드테스트였다. 챔피언스 필드에는 트랙이 없다. 선수들은 모두 인근에 있는 광주월드컵경기장으로 이동해 다음 테스트를 준비했다.

400m 트랙을 모두 10바퀴를 뛰어야 한다. 기초체력검사와 마찬가지로 연령대별로 기준이 달랐다. 25세 이하는 19분, 26~30세는 20분, 31세 이상은 23분 이내로 들어와야 했다.

나이가 많은 31세 이상의 선수들로 모인 A조의 25명이 먼저 뛰었다. 가장 눈길을 끌었던 선수는 바로 김진우였다. 지난 시즌에 열린 체력테스트에서 김진우는 감기 몸살로 인해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다.

팀의 주축 선수였지만 예외는 없었다. 김기태 감독은 김진우를 캠프 명단에서 제외시켰다. 그만큼 철저한 것이 바로 김기태 감독의 테스트였다. 하지만 올해는 달랐다. 김진우는 21분을 기록하며 가볍게 통과했다.

베테랑 김원섭 역시 20분 40초, 김주찬은 21초, 나지완은 20분 55초, 윤석민은 21분 10초, 이범호는 22분 25초를 기록했다. 테스트를 끝내고 '악' 소리를 내며 들어온 김병현은 19분 35초로 상당히 여유있게 들어왔다.

26~30세로 이루어진 B조의 17명의 선수들 역시 무사통과 했다. 팀 에이스인 양현종은 19분 55초, 불펜의 핵심인 심동섭은 20분 30초를 기록했다. 25세 이하의 젊은 선수들로 구성된 C조의 38명 역시 특별한 탈락자는 없었다.

지난 시즌, 외야에서 팀의 수비력 향상에 큰 도움을 주었던 김호령은 15분 50초를 기록하며 팀 전체 2위의 기록으로 통과했고 강속구를 자랑하는 한승혁은 17분 30초로 들어왔다.

한편, 이날 체력테스트에 불참한 선수는 모두 3명으로 베테랑 투수인 최영필, 김태영, 서재응이다. 최영필은 모교 경희대와 함께 코칭스태프의 동의 하에 제외 됐다. 김태영은 골반 쪽이 좋지 못해서 테스트 자체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차후에 다시 테스트에 임할 예정이다. 서재응은 선수협 회의로 인해 불참하게 됐다.

테스트에서 떨어진 선수는 없었지만 그만큼 선수들은 절실한 마음으로 테스트에 임했다. 비시즌에 제대로 된 몸을 만들지 않으면 어떤 선수더라도 예외는 없다는 김기태 감독의 의중이 체력테스트에 담겨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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