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제공
[스포츠한국 부산=조형래 기자] 롯데의 신임 주장은 강민호(31)로 결정됐다. 농담 같으면서도 진지하게 주장으로서 시즌을 맞이한다.

롯데 조원우 감독은 11일 부산 사직구장 4층 강당에서 열린 2016년 시무식 행사에서 신임 주장을 발표했다.

조원우 감독의 선택은 주전 포수 강민호였다. 조 감독은 앞서 주장은 선수들의 투표가 아닌 감독이 직접 지명하겠다고 공언했다. 선수들도 이에 동의했다.

조원우 감독은 지난해 주장이었던 최준석의 연임과 강민호를 사이에 두고 고심을 거듭했고 조 감독은 강민호를 택했다.

강민호는 "(최)준석이 형 1년 더 할 줄 알았다"면서 "이틀 전에 주장 얘기를 들었다. 감독님께서 준석이형과 저를 부르셔서 함께 고민을 많이했다. 감독님께선 투수나 야수를 모두 아우를 수 있는 부분에서 저를 택한 것 같다"고 말했다.

강민호는 어느덧 중고참 급으로 성장했다. 롯데에서만 어느덧 13시즌째다. 그는 "롯데에서 주장을 할 만큼 나이가 됐다고 생각을 한다. 그래서 조금 더 책임감도 생긴다"고 말했다.

아울러 "주장이라고 특혜를 바라진 않는다. 힘들지만 모범적으로 움직이면 위에 형이나 제 아래 선수들도 따라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주장' 강민호의 목표는 무엇일까. 그는 "준석이 형이나 조성환 선배 모두 잘해주셨다"고 운을 뗀 뒤 "이번에 주장이 되면서 '한 팀'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감독님께서도 '한 팀'을 원하시고 선수단 그렇게 이끌고 싶다고 하신다. 주장으로서 '한 팀'이 되도록 힘을 합쳐야 할 것 같다.

이창원 사장과 조원우 감독도 환골탈태를 천명한만큼 선수들을 이끌 강민호 역시 이에 부응해야 한다. 그는 "(황)재균이만 잡으면 우리 팀은 괜찮다"고 웃으며 입담을 과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내 진지한 말투로 "우리 팀은 많은 팬 분들이 지켜보는 손아섭, 황재균, 저, 준석이 형까지 4명 그라운드에서 모범적인 모습 보여야만이 어린 선수들도 따라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준석이 형도 잘했지만 (손)아섭이 (황)재균이 지난해 그라운드에서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아서 팀이 와해된 감도 있었다. 두 선수와 대화를 많이 해서 한 팀이 될 수 있도록 잘해보겠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강민호는 "섣부른 감이 있지만 재밌는 시즌이 될 것 같다"며 올시즌을 기대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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