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골든글러브 시상식에 참여한 김현수.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 손아섭과 황재균이 미국 진출에 고배를 마셨지만, 여전히 빅리그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바로 김현수 때문이다.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는 김현수의 행보야말로 팬들의 최대 관심사다.

5년 만에 골든글러브의 주인공이 된 김현수다. 그는 지난 8일 서울 양재동 The-K호텔에서 열린 2015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317표로 최다득표를 받으며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예견된 결과였다. 소속팀 두산의 4번 타자로 뛰면서 타율 3할2푼6리 28홈런 121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통산 네 번째 우승을 이끄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또한 '프리미어 12' 국제대회에 대표팀으로 출전해 우승에 기여하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어찌보면 그가 골든글러브 수상에 실패하는 것이 이상할 정도. 그렇기에 그의 수상보다 팬들이 더욱 궁금해 하는 것은 바로 미국진출과 관련된 문제였다.

그는 시상식 참석 전 기자들에게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 미국 간다고 직접 이야기 한 적이 없는데, 여러분이 저를 미국으로 보내서 난감한 상황이다"라고 농담을 건넸다. 그러나 "에이전트와 통화를 했는데 조금만 더 기다려달라고 했다. 이러다 미국 못가면 한국에서 야구 할 수 있겠냐고 부모님께서 말씀하시기도 했다"라며 여전히 미국행을 추진하고 있음을 부인하지 않았다.

웃으면서 이야기를 했지만 그만큼 자신의 행보에 대해 매우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그도 그럴 것이 정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에서는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의 단장 등이 모이는 윈터미팅이 한참 진행되고 있어 여기서 거취가 결정될 수 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윈터미팅을 통해 예상 외의 트레이드가 진행되는 경우도 많고, 대형 선수가 팀을 옮기는 일이 빈번했다. 그만큼 윈터미팅을 통해 각 구단은 취약포지션을 채우기 위한 선수영입에 박차를 가한다고 보면 된다.

손아섭이나 황재균과 달리 김현수는 포스팅이 아닌 자유계약(FA) 신분으로 미국 진출을 노리고 있다. 영입을 시도하려는 팀 역시 부담이 덜한 부분도 있고 김현수 역시 현 시점을 기회로 노려 자신을 알리려는 의지가 강하기에 에이전트를 통해 차분하게 진행 중이다. 이미 김현수가 미국에서 뛰는 것에 대해 특별한 문제가 없는지, 메이저리그 사무국에서 KBO(한국야구위원회)를 통해 그의 신분조회를 요청했기 때문에 미국에서 그를 주목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현지 언론에서도 꾸준히 그에 대한 관심을 보여주고 있다. '프리미어 12'가 열렸던 지난 11월, 미국 야후 스포츠에서는 "김현수는 박병호나 이대호처럼 순수한 파워(Raw Power)를 갖춘 선수는 아니다. 하지만 몇몇 팀에서 그를 원할만큼 공을 쳐내는 능력이 좋다. 그는 캔자스시티 로얄스 타입의 공격적인 스타일의 타자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또한 그에게 관심을 보이는 구단으로는 볼티모어, 디트로이트 등을 말하기도 했다.

그는 열흘이라는 시간을 언급하며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이 끝나는 11일부터 크리스마스 연휴 전까지 차분하게 기다리겠다고 했다. 이미 이대호는 윈터미팅을 기점으로 미국으로 출국, 자신을 알리기 위해 이리저리 에이전트와 돌아다니고 있다. 아직 결정된 것은 없지만, 김현수가 가장 바라는 조건은 우선 주전으로 뛸 수 있는 팀이다. 금액도 중요하지만 출전에 대한 것이 보장되지 않으면 김현수 역시 미국 진출에 고민이 많을 수 밖에 없다.

최근 KBO리그는 자유계약(FA) 선수들이 어마어마한 금액을 받고 타 팀으로 이적하고 있다. 한국에 남게 되면 역대 최고 대우를 받고 잔류할 수 있다는 점도 충분히 고려할 수 있는 부분이다. 선수 스스로가 원하는 좋은 조건이 아니라면 그의 한국 복귀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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