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김포공항=조형래 기자] '팀 코리아', 하나된 한국이 프리미어12 대회 초대 챔피언의 영광을 차지할 수 있던 원동력이었다.

김인식 감독을 비롯한 프리미어12 야구 대표팀은 22일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말 그대로 '금의환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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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144경기를 비롯해 포스트시즌까지 치른 뒤 추가로 가진 2주 간의 '야구 여정'이었다. 여정의 초반은 순탄하지 않았다. 그러나 끝내 우승컵을 품에 안으면서 마지막에 미소지었다. 한국은 전날(21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결승전 미국과의 경기에서 8-0으로 승리를 거두며 기쁨을 만끽했다.

김인식 감독, 그리고 이대호, 박병호, 김현수, 정근우 등 대표팀 주축 선수들은 얼굴에 피곤함이 뭍어있었지만 김포공항을 찾은 수많은 환영인파에 피로가 눈녹듯 사라진듯 미소를 지었다.

김인식 감독은 귀국 공식 기자회견에서 "출발은 불안하고 걱정이 많았다. 하지만 대만에서 타선이 터져줬고 투수진도 염려를 했지만 기대 이상으로 해냈다"면서 "일본전에서 극적으로 승리를 거둔 것이 결승전에서까지 분위기가 이어진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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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김인식 감독을 비롯한, 이대호, 박병호는 모두 선수단과, 코칭스태프, 지원스태프들의 조화가 잘 이뤄졌다고 말하며 우승의 원동력을 '팀 코리아'로 뭉친 것을 꼽았다.

김인식 감독은 "우승의 원동력은 선수들의 의지, 그리고 코칭스태프, 그리고 지원 프런트들의 3박자가 잘 맞아 떨어진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모두에게 공을 돌렸다.

타자 최고참이자 가장 극적인 순간이던 일본과의 4강전 역전 2타점 적시타의 주인공 이대호도 "후배들이 기회를 이어주면서 나에게 기회가 왔고, 선수와 코치님들이 모두 하나로 뭉쳤기에 우승이 가능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병호 역시 마찬가지. 박병호는 "누구 하나 꼽을 것 없이 팀에서 골고루 활약을 펼쳤다"면서 "주장 정근우 선배부터 시작해서 하나의 팀이 되려고 노력한 것이 우승의 원동력이었다"고 말했다. 역시 '팀 코리아'였다.

프리미어12 대표팀이 우승을 일구면서 MVP도 한국에서 나왔다. 주인공은 김현수는 미국과의 결승전 5타수 3안타 3타점으로 활약한 것을 비롯해 이번 대회 8경기 모두 붙박이 3번 타자로 출장, 타율 3할3푼3리(33타수 11안타) 13타점을 기록하며 원년 대회 MVP에 올랐다.

김현수는 "앞에 정근우, 이용규 형이 있었고, 뒤에는 이대호, 박병호 형이 있었다. 좋은 타자들이 나의 앞과 뒤에 있었기에 정면승부를 했다. 그래서 좋은 성적이 나왔던 것 같다"며 겸손하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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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공식 기자회견을 가졌던 박병호, 이대호, 김현수 모두 이번 오프시즌을 통해 해외진출 의사를 밝힌 상황. 최종 목적지는 미국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 3명은 모두 향후 일정에 대해 함구하며 팬들의 기대감을 높이게 했다.

한국은 일본이 '주인'행세를 한 이번 프리미어12 대회에서 언제나 찬밥신세였다. 대회 일정 역시 일본에 유리하게 짜여졌다. 일정에서 푸대접을 받으면서 한국은 더욱 승리의 의지를 끌어올렸다. 박병호가 "스케줄이 불만이었지만 최고의 복수는 우승이었다"고 말할 정도로 대표팀 선수들의 독기를 품게 했다.

그리고 한국은 '하나된 마음, 공통의 목표'를 향해 2주간의 여정을 펼쳤고, 그 결과 프리미어12 대회 초대 챔피언의 자리까지 오르게 됐다. 한국 야구팬들을 들끓게 했던 '하나된' 프리미어12 대표팀의 여정도 이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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