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의 발야구를 이끌고 있는 박민우(왼쪽)과 김종호.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조형래 기자] NC 발야구의 한계는 어디까지일까.

NC는 올해 204도루를 기록하면서 1995년 롯데가 220도루를 기록한 이후 20년 만에 200도루를 돌파한 팀으로 역사에 남았다.

'거침없이 가자'라는 팀 슬로건에 걸맞게 NC는 올해 상하위 타선 가릴 것 없이 모두 루상에서 상대를 흔들어 놓았다. 리그 도루 2위 박민우(46개)를 필두로 김종호(41개), 에릭 테임즈(40개), 나성범(23개), 이종욱(17개), 최재원(14개) 등 도루 부문 상위권에서 NC 선수들의 이름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대도'들이 모여있는 팀이 NC다.

이들이 무작정 뛰었느냐. 그것도 아니다. NC는 팀 도루 1위와 함께 도루 성공률 역시 1위(77.3%, 204성공 60실패)를 놓치지 않았다. 순도 높은 뛰는 야구로 득점 확률을 높였다.

아울러 빠른발을 가진 선수들은 루상에서 도루를 차치하고서라도 한 베이스를 더 갈 수 있는 능력도 동시에 갖고 있다. 주자 1루에서 단타에 1,3루를 만드는 능력, 주자 1루에서 2루타에 홈까지 파고들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한 팀은 그만큼 득점과 상대를 압박하는 능력에서 우위를 점할 ㅜㅅ 있다.

관건은 정규시즌에서 이들의 발놀림이 포스트시즌에서도 통할지다. 정규시즌과 달리 긴장감이 극에 달하고 상대의 장점에 대한 경계를 더욱 철저히 하는 포스트시즌에서 NC 선수들의 주루 능력 역시 두산의 경계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삼엄한 경계심을 뚫어내는 것이 필요하고 실패에 대한 두려움도 없애야 한다.

일단 지난해 포스트시즌을 통해 얻은 교훈도 있다. NC는 지난해 LG와 맞붙은 준플레이오프에서는 발야구가 봉쇄당했다. 4번의 경기에서 단 2번의 도루 시도 밖에 하지 못했다. 성공률도 절반이었다.

지난해 준플레이오프 2차전 0-3으로 뒤지던 6회말 NC는 1사 1,2루의 기회를 잡으며 반격을 노렸다. 그러나 2루 대주자 이상호(현 상무)가 3루 도루를 시도하다 아웃이 되면서 추격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결국 NC는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2-4로 패하면서 준플레이오프에서 탈락했다.

올해 포스트시즌에선 배터리들은 루상의 주자 억제 능력을 극대화하고 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준플레이오프 4경기를 통해서 도루 성공은 단 5번에 불과했지만 도루 실패와 견제사는 8번에 달했다. 그만큼 루상의 주자들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는 의미다.

특히 두산은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에서 도루 1개만을 허용했을 뿐이다(도루실패+견제사 3번). 정규시즌 두산 포수진의 도루 저지율은 3할6리다.

하지만 NC가 펼치는 발야구는 일단 차원이 다르다. 그리고 정규시즌 동안 두산을 상대로 나머지 9개 구단 중 가장 많은 23개의 도루를 뽑아냈다(7실패). 지난해를 통해 얻은 경험도 있다. NC 선수단의 거침없는 패기는 언제나 장착되어 있다. NC는 올해 플레이오프에서 발야구의 한계가 어디까지일지 시험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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