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박경수.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수원=김성태 기자] '수원거포'의 활약은 kt에 승리의 단비를 내려줬다. 전날 12안타를 쳐내며 KIA를 제압한 kt의 방망이는 이날 박경수를 필두로 다시 터지며 연승을 이어갔다.

kt는 28일 수원에서 열린 KIA와의 경기에서 13안타를 몰아친 타선의 활약에 힘입어 10-0으로 완승을 거뒀다. 말 그대로 타격으로 완벽하게 KIA를 제압한 kt였다.

이날 선발 5번 겸 2루수로 출전한 박경수의 활약은 팀 승리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첫 타석인 1회는 내야땅볼로 물러났지만, 두 번째 타석에서 집중력을 더 높였다. 0-0으로 비기고 있던 4회, 3번 마르테와 4번 김상현이 모두 안타를 쳐내며 출루에 성공했다.

상대 김광수의 폭투까지 나오며 무사 2, 3루가 됐고, 타석에는 박경수가 들어섰다. 그는 김광수의 145km짜리 직구를 그대로 통타, 좌월 115m짜리 3점 홈런을 쳐냈다. 상대 선발로 나온 양현종이 교체된 후, 다소 침체된 분위기였던 KIA에게 안기는 뼈아픈 홈런이었다.

선취점을 올리는 박경수의 3점 홈런의 기세는 9번 박기혁의 적시타까지 연결되며 kt는 4회에 모두 4점을 따냈다. 탄력이 붙은 kt 타선은 7회 8번 김사연의 시즌 4호 겸 중월 솔로포로 5득점에 성공했다. 이어 4번 김상현의 2점 홈런과 9회에 나온 윤요섭의 2점 홈런이 추가로 터지며 kt는 완승을 거뒀다.

전날 4타수 4안타를 쳐내며 3할대 타율로 입성에 성공한 박경수였다. 이날 박경수는 경기 전 "최근 타격감이 좋아서 그것을 꾸준하게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이전에 있던 문제점을 파악하고 고치는 부분이 마음 먹은대로 되어가고 있다. 그만큼 타격에서 '내 것'이라는 것이 생겼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라고 겸손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날 홈런으로 박경수는 자신의 시즌 20호 홈런을 쳐내며 개인 최다 홈런을 기록을 다시 한번 썼다. 내야수, 그 중에서도 2루수 부문에서 타격으로는 리그에서 선두권을 달리고 있는 박경수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친 OPS는 삼성 2루수 나바로(0.938)보다 높은 0.946. 타율 역시 3할대를 넘기면서 kt의 보배가 되어가고 있다. 완벽하게 살아난 kt의 타선, 그 중심에는 박경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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